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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Dec 22. 2022

당신이 있는 곳에서...

당신이 가진 것으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라...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요?

당신이 있는 곳에서 당신은 무얼 하고 있나요?




24시간이란 시간 안에서 참 많은 정보와 이야기들이 내 귀와 눈으로 흘러들어온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수많은 것들이 내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어느 날은 자신의 성공담을 이야기하는 걸 보고 있는데...

그분이 아주 열정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나서 이 한마디를 한다.




당신이 있는 곳에서...

당신이 가진 것으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라...




그 한마디가 내 귀에 들어왔고 나는 잠시 멈춰서 생각을 했다.

내가 있는 곳과 내가 가진 것....

내 안에서 꺼낼 수 있는 나만의 것은 무엇일까....

아직 드러나지 않은 원석이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가공해서 그것을 빛나게 할 수 있을까...



항상 그랬다.

방향을 잡고 가다가도 갈대처럼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누군가 내게 명확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면 그를 단단히 잡고 갈 수 있을 텐데... 하는 

나약한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나약함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런 나의 나약함을 마주하면서 현실의 벽을 느끼곤 했다.

그렇게 매일 오르다 내리다... 오르다 내리다를 반복했다.

마치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겪는 것처럼 뒤섞인 열정과 한탄이었다.

온탕과 냉탕을 오고 가는 매일매일이 내겐 도전이었다.

내 우울이 아직 덜 벗겨진 건가? 하는 의심도 들었다.

과거의 내가 긴 우울의 항아리에 들어갔던 시간의 부스러기가 남았을까 하는...



사람의 미래라는 게 선명한 사진처럼 분명하게 보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얄팍한 욕심이겠지...

내 미래를 보고 싶은 마음에 타로점도 보고 사주카페도 가보고 했지만...

갈 때마다 들었던 소리는 빈말이라도 좋은 적이 없었다..

돈복도 없고 남자복도 없고 결혼운도 없고 사업운도 없단다.

게다가 사업을 하면 믿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다나?

기가 막혔다. 난 아니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그 이후에도 몇 군데를 갔었다.

결과는............ 같았다.

그리고 대운이라는 게 참 늦은 나이에 찾아온다고...

나이는 공개할 수 없지만... 어쨌든 20대에 들었을 땐 꽤나 충격인 나이였다.

20대의 나는 그 이후로... 30살이 되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다시 가보지만...

결과는 같았다........

그때의 기분이란.....



내가 뭘 하든 잘될 리가 없을 거란 아주 강력한 부정암시만 잔뜩 받은 셈이었다.

안 그래도 내 주위에 긍정적인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는데...

그런 강력한 부정암시라니... 그때의 나는 그걸 그냥 받아들여버렸다.

그러니 어땠을까? 

그렇게 믿은 대로 살았겠지........

부정암시의 손을 잡고 그냥 그렇게 믿는 대로 살았다.

평범하지만 성취는 없는 그저 그런 삶....



나는 그걸 깨는데 긴 시간이 필요했다.

아무도 내게 긍정적인 말을 해준 적이 없었고...

아무도 내게 내가 잘될거란 말을 해준 적이 없었고...

아무도 내가 다른 가능성이 있을 거란 말을 해준 적이 없었고...

아무도 나의 꿈을 알고자 하지 않았다.

모두가 내게.... 그냥 평범하게 살아라고만 했다.

내 마음 안에는 아주 다른 내가 있는데...

그냥 평범하게 살아라고한다.

어릴 때부터 순종적이었던 나는 그렇게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살았다.



지금의 난 그 부정암시의 손을 놓고 내가 원하는 길을 새로 만드는 중이다.

그 암시의 틀을 깨는데만 긴 시간이 걸렸고 그걸 벗어나니 막막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순간 내가 선택한 건 글쓰기였다.

나를 있는 그대로 꺼내서 그냥 썼다.

나의 즐거움과 기쁨, 유쾌함과 엉뚱함, 그리고 내 안에 숨긴 우울과 불안....

모든 것을 박박 긁어서 꺼내고 꺼냈다.

간지러운 곳을 신나게 긁은 거처럼 시원했다. 

점점 더 속이 시원했다.

자꾸 꺼내다 보니 어릴 적 유쾌하고 엉뚱했던 내가 좋다고 팔짝거렸다.

이제야 나를 꺼내주냐며 삐죽거리면서도 신나게 팔짝거렸다.

나는 그런 나를 흥미롭게 바라보며 글로 써주었다. 기분이 좋은지 글 쓰는 내내 팔짝거렸다.





지금 나는...

내가 있는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한다.

내게 가능성이 있음을 믿고 응원하며 기다리고 기대한다.

어제 밤늦은 시간 찾아온 불안은 나를 흔들었지만

다시 찾아온 아침의 의지는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

내비게이션에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저장했다.

그곳까지 가는 길에 여러 갈래를 만나고 그 순간마다 내 마음은 불안하겠지만..

내가 가야 할 그곳을 가는 길이니 그 불안도 겪어야 하는 일이겠지...



마음을 단단히 먹자..

이미 길을 떠났으니 여기서 돌아서면 넌 더 먼 곳을 돌아가야 해...

길이 얼마나 남았을지 걱정되니?

가자.. 그냥 가자.. 가고 싶은 곳만 보고 그냥 가자..

어차피 불안은 귀찮고 수다스러운 불편한 친구야...

그냥 옆에서 얼쩡거리는 관종이라고...

넌 그냥 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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