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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Aug 09. 2024

흔적이 되어 버렸다.






이미 나는 그곳에 없고

이미 나는 이곳에 있다면

당연히 모든 것을 이곳에 가져와야 했다.


몸은 이곳에 가져왔지만

두고 온 것이 있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두고 온 것은

마음 한 칸이다.


그것을 차마 가져오지 못해서

나도 모르게 두고 온 것이다.


두고 온 것은 계속해서 생각나게 한다.

한 칸의 마음은 한 칸의 미련이니까..


딱 그만큼의 미련이 

두고두고 마음 한 칸을 시리게 한다.


가져왔어야 했다.

하지만 가져오지 못했다.


멀어진 시간과 공간은

그 한 칸을 결국 남겨버렸다.


결국 비워둔 한 칸은

흔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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