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어렸던 나

난다 난다

높이 날아올라 만난 건 땅이었다.

by 유진




뛰어보자

폴짝

뛰어보자

폴짝



난다 난다

날아올라

바닥에 붙었다








6학년 때의 기억입니다. 1학년~6학년 놀이란 거였죠. 단계별로 높이를 높여가며 뛰어넘는 게임입니다. 허리를 숙이고 있는 친구가 쪼그리고 앉는 게 1학년이고 무릎을 잡고 자세를 잡으면 6학년입니다.

제가 어릴 적 살던 동네에서 유행이던 놀이였죠.

저는 점프에 자신이 없었지만 못한다고 하면 안 끼워 줄까 봐 냅다 뛰었습니다.



마지막 순간~!

힘차게 뛰어올라 친구의 등에 손을 올려야 하는데..

친구가 일어섰어요.



저는 그 자세 그대로 떨어져서 바닥에 붙었고 상황은 심각했어요.

제 눈이 떠지지 않았거든요.

얼굴의 반이 개구리같이 되어버렸어요.

이 녀석이 평소에 저에게 앙심을 품었나 하필 그때 일어난 겁니다.

그 사건이 있기 며칠 전에 갈등이 있긴 했었죠.

하지만 그렇게 일어서다니 아주 나쁜 녀석...

제가 왜 이렇게 의심을 하냐면 그 친구가 자연스럽게 일어나 머리카락을 넘기더군요. 그 타이밍에 그럴 이유가 없지요.

한판 붙으려 했지만 제 상태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바로 집으로 귀가 조치되었습니다.



저는 그날부터 아빠 등에 딱 붙어서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했어요.

해적 선장 후크처럼 안대를 하고 다녀야 했지만 기분은 괜찮았어요.

아빠가 자전거를 태워줬으니까요~

매일 아침마다 아빠 등에 거북이 등껍질처럼 딱 붙어서 행복하게 등교했었답니다.

우리 아빠 등은 세상에서 제일 넓고 따뜻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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