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내게 발차기를 했다
어서 나가라고
어서 나가라고
하지만 나는 깔깔 웃었다
어림없다고
어림없다고
화가 난 바다는
나는 걷어찼고
나는 그 속에서
거꾸로 된 세상을 봤다
6학년 때의 기억입니다. 온 가족이 바다에 갔었죠. 지금 같으면 그런 날씨에 바다에 안 들어갔을 텐데 저희 아부지는 멘탈이 강하셨나 봅니다.
더 깊은 바다로 들어가셨거든요.
깡으로 살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동생과 저는 고작 몇 발자국 들어가서 파도를 만끽했습니다.
하지만 슬슬 감칠맛이 났죠.
그래서 전 게처럼 옆으로 슬그머니 움직였고 바다가 성질이 났는지 싸대기를 때리더군요.. 저는 목을 쭉 빼고 허리에 양손을 올리고 깔깔깔 큰소리로 웃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바다가 더 성질이 났는지 진짜로 저를 걷어차버린 거죠.
네.. 저는 물속에서 정확히 한 바퀴를 돌았고..
물속에서 거꾸로 꽂힌 채 아빠의 다급한 발놀림을 보았죠. 무척 빨랐습니다.
저는 구출되었지만 머리는 커져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너무 신났어요.
아싸! 물속에서 거꾸로 박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