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말입니다. 결과적으론 안 이뻤어요... 제 머리는 마치 두 여자가 시장판에서 너랑 나 너랑 나~~ 하듯이 서로 격하게 끌어안았을 때 딱 그 머리였거든요. 이게 뭐냐고...
=..= 아놔......
물론 저희 엄만 경고했습니다. " 00아, 네 머리는 말이다. 좀 어려울 수 있어."
네.. 저도 이해합니다. 저는 반곱슬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당시 초등 3학년이던 제가 어찌 알 수 있었을까요...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고 말린 순간... 저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게 되죠..
네 우리는 느낌이라는 게 있잖아요? 와... 망했다. 뭐 이런 느낌적인 느낌??
거울에 보이는 저는 제가 원하는 '밍키'가 아니었어요.
그건 그냥 화가 난 곱슬머리였을 뿐이었죠.
화가 많이 나있더군요... 사자도 저러진 않겠다 싶었죠..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그 당시엔 매직 같은 것도 없었고 그저 머리카락이 다 자라 싹 잘라낼 수밖에 없었죠. 하필 앞머리까지 자르는 바람에 전.. 황당할 뿐이었죠.
내 맘대로 되는 게 없다는 걸 처음 안 순간이었어요. 예상한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제 머리카락을 통해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죠. 하지만 저는 울지는 않았어요. 그냥 너무 황당해서 이 머리카락을 어찌할지 생각에 잠겼죠. 보통 아이 같음 울었을 텐데 저는 그러지 않았지요. 그냥 속으로 '망할 머리카락 망할 머리카락' 이렇게 엄마에게 들리지 않게 으르렁 거렸거든요. 그 당시에 욕을 배웠다면 입 밖으로 거친 양아치같이 소리 질렀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때만 해도 저는 꽤나 왈가닥이었으니까요..
저는 그 당시의 사진이 없어요. 차마 찍어줄 수 없었나 봐요. 망할... 그 머리카락은 진짜 끔찍했거든요. 만화 속 여주인공 이름이 '밍키'였는데 전 그 밍키랑 똑같이 될 줄 알았나 봐요. 현실은 냉혹했죠. 그 당시에는 무척 순수한 어린 꼬마였기에 어른들의 경고 따위 흘려들은 거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