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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동교 Nov 23. 2021

마포 바이닐 페스타 2021

프롤로그와 Day 1 - 각지의 바이닐 마니아들을 사로잡다.


마포 바이닐 페스타가 지난 11월 14일 막을 내렸다. 마포구 일대의 개성 넘치는 레코드숍 다섯 군데를 기점으로 열린 페스티벌은 각지의 바이닐 마니아들을 흥분케 했다. 귀경 일정에 신경 쓰느라 어설프게 알고 있던 페스티벌의 일정은, 마침 11월 6일 토요일에 페스타 구경을 함께하자는 는 동생의 연락으로 구체화되었다. SNS 활동에서 느껴지는 주최 측의 섬세하고도 에너제틱한 모습이 돋보였고 결국 좋아하는 걸 하면 추운 날씨에도 몸이 움직이고 열정이 샘솟는다는 걸 실감했다.    

 

DAY 1 (11월 6일 토요일)


DAY 1 (11월 6일 토요일)

아는 동생과 홍대 입구 3번 출구에서 만났다. 동생과 함께하는 모임 시간이 1시간밖에 안 남은 터라 두 군데 정도만 빠르게 돌기로 했다. 멀찍이 보이는 긴 줄을 보고 김밥레코즈는 일단 포기, 가까운 하루뮤직바에 들어갔다. 1970~90년대의 음악다방을 조금 현대적으로 만들어놓은 듯한 내부엔 커다란 볼륨으로 예전 가요가 흐르고 있었다. 뮤직바에 잠시 몸을 의탁한 ‘홍대널판’의 상품을 쭉 훑어보았다.     



매장 규모가 크진 않았고 개인적으로 덜 선호하는 라이센스반의 비중이 높아 훑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음악 소리가 매우 커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온 김에 두 장을 집어 들었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해리 닐슨의 1973년 앨범 <Schmilsson in the Night>. 20세기의 미국 스탠더드 넘버들을 닐슨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고 한다. <저수지의 개들>에도 삽입되었던 ‘Coconut’과 라디오에 줄곧 나오는 ‘Without You’, 영화 <미드나잇 카우보이>에 흘렀던 ‘Everybody’s Talkin’‘ 등 좋은 곡들이 많은데 그에 비해 국내 인지도는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다.     


다음은 1983년에 발표된 프랑스 출신 전자음악 거장 장 미셸 자르의 1983년 앨범 Mihel Jarre>. 히트곡 모음집인데 평소 컴필레이션 앨범은 잘 안 사지만 두터운 팬심이 마음을 움직였다. 부모님이 소장하셨던 <Zoolook> 앨범과의 추억, 최근에 글 쓸 일이 있었던 신보  등 자르와의 고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p.s. 김밥레코즈를 패스해서 그런지 회의까지 시간이 좀 남았다. 홍대입구역 근처의 '피터판'에 들렀다. 한창 매장 정리중이던 저번에 비하면 훨씬 깔끔해 보였다. 동생은 엘튼 존의 컴필레이션 음반(위키피디아에 안 나오는 걸 보니 특정 국가에서만 발매된 것 같은데 뒷면을 보니 명곡으로 꽉꽉 채워진 음반이었다.)과 로버트 팔머가 듀란 듀란의 멤버들과 함께한 슈퍼그룹 파워 스테이션의 < The Power Station > (1985)를 구매했다. 후자는 내가 추천해 준 음반. 부디 동생의 마음에 들길! 



나는 이미 '홍대널판'에 돈을 쓴 터라 한 장만 샀다. 아이슬란드 출신 재즈 퓨전 그룹 메조포르테의 <Surprise Surprise>(1982). 커버 그림도 맘에 들고 특이한 국가라 단박에 끌렸다. 아저씨께 잘 모르는 그룹이라고 말씀드리자, '음악 좋아요~'라는 답을 들었고 신뢰감이 급상승했다. 부디 제목처럼 놀라운 음악적 경험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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