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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동교 Nov 26. 2021

마포 바이닐 페스타 2021

Day2와 Day 3 - 비틀스 강연과 팝시페텔 인연

Day2 (11월 9일 화요일)

마포 바이닐 페스타 인스타그램에서 대중문화 강연 소식을 접했다 레코드숍 ‘팝시페텔’과 매핑마포 맵맵이 준비한 강연으로 주제는 1회차:핑크 플로이드 / 2회차: 비틀스 / 3회차: 음악영화 로 구성되었다. 토요일은 정기 모임으로 참석이 어려워서 11월 9일 화요일 <대중음악과의 찬란한 성과 – The Beatles> 편을 택했다.   

   

비틀스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해서 많이 안다고 생각하던 자만심이 늘 산산조각나곤 한다. 이 날도 몰랐던 여러 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얻어가 뿌듯했다. 비틀스 강의는 6시간까지 한 적이 있다는 사장님의 말씀은 허언이 아니었고. 선명한 사진 자료들과 빵빵한 스피커가 뿜어내는 비틀스의 사운드가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1시간 쯤 지났을까 앞 줄에 앉아 있던  남녀가 슬며시 일어나 강연장을 떠났다. 노트에 빼곡이 강연 내용을 적는 열혈 수강생 아주머니와 나만 남았다. 저녁을 못먹은터라 허기가 졌지만 고작 배고픔에 무너질쏘냐.     

 


이번 강의에서 가장 크게 와닿은건 비틀스의 실험성. 조지 해리슨의 시타르 소리가 돋보이는 ‘Love you to’ 도입부 멜로트론 연주가 몽환적인 ‘Strawberry fields forever’ 온갖 스튜디오 테크닉을 도입한 ‘Tomorrow never knows’ 같은 곡들은 대중음악 사운드의 진일보, 개가였다. 1967년에 발매된 7번째 정규음반 <Revolver>의 수록곡을 되짚어보며 그들의 실험성이 극에 달한 걸작임을 재확인했다.     



Day3 (11월 10일 수요일)

팝시페텔과의 작지만 운명적인 끈이었을까, 작은 수첩과 펜을 두고와 오늘 매장을 재방문했다. 담배를 태우시던 사장님께서 나를 보자 얼른 담뱃불을 끄고 들어오셔서 죄송했다. 수첩과 펜을 돌려받고 잠시 간이의자에 앉아 바이닐을 구경했다. 팝시페텔엔 바이닐이 많지 않다. 대신 DVD와 블루레이, CD와 도서까지 문화예술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가 구비되어 있다.      



메타복스의 바이닐 바다가 좋지만 팝시페텔의 연못도 사랑스러웠다. 구성도 흥미로웠다. 이승열 4집을 비롯한 한국 뮤지션의 리이슈부터 저가의 고전 음악 바이닐까지 폭 넓은 선택지였다. 애정하는 이태리의 록 뮤지션 안젤로 브란두아르디의 음반도 놀람을 안겨줬다. 너무 급작스럽게 훅하고 들어와 심호흡을 하고 거리를 좀 두었다. ‘마음의 준비를 좀 하고 다음에 너를 데려갈게!’      



영국과 미국 뮤지션이 인지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팝음악계에서 두 국가 이외 출신의 뮤지션들은 관심을 끈다. 바이닐 진열장의 두번째 라인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유럽 음반들이 많았고 나는 오스트리아의 뉴에이지 뮤지션 간달프의 1983년작 <To Another Horizon>과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프랑스 출신 전천후 뮤지션 장 파스칼 봎포의 1987년작 <Carillons>를 집어들었다. 간달프의 음반은 플레이도 해보았는데 전자음향이 가미된 뉴에이지 음악이 아름다운 자연을 묘사하고 있어 신비로웠다. 봎포의 음반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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