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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동교 Mar 30. 2023

아침의 라디오를 채우는 세 명 가수

찰리 푸스와 핑크 스웨츠 그리고 트로이 시반

아침 8시쯤 일어나 5분 정도 사부작대다 생수 한 잔을 들이켠다. 적당히 차가운 액체가 장기를 쓰윽 훑고 지나가야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잠시 아침 메뉴를 고민하다 휴대전화 라디오 앱을 켠다. 93.9 CBS 음악 FM. 그렇게 아침 전후 1시간은 CBS 라디오로 채워진다.


최근 오전 라디오를 들으며 유독 잘 들리는 듯한 팝가수가 있어 소개한다. 통계치를 낸 것도 아니고 그냥 감일 뿐이지만.


1. 찰리 푸스

정규 음반 석 장이 모두 빌보드 200(앨범 순위) 10위 안에 들어갔고 빌보드 핫40도 7곡을 가진 스타 뮤지션이다. 이름을 각인시킨 ‘Marvin gaye’ 속 “Let’s Marvin Gaye and get it on”의 후렴구,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한 ‘We don’t talk anymore’와 ‘Attention’처럼 찰리 푸스의 곡들은 선명하고 명료하다. 2019~2021년에 비교적 잠잠했지만, 작년엔 두 곡을 빌보드 핫100 40위권 안에 안착시켰다. 과연 2023년은?


2. 핑크 스웨츠

분홍 옷차림이 시선 강탈하는 핑크 스웨츠는 국내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크러쉬와 합작한 ‘I wanna be yours’ 등 한국 뮤지션과의 교류도 이어가는 중이다. 핑크 스웻츠도 오전 시간대 잘 들리는 뮤지션이다. 빌보드 핫100에 못 오른 인기곡을 모은 빌보드 버블링 언더 핫 100 차트 22위까지 오른 ‘At my worst’는 끝없이 리퀘스트되고 있다. ‘Honesty’나 ‘17’도 종종 들린다. 과거 브라이언 맥나이트나 제임스 잉그램처럼 “와 노래 잘 부른다” 보단 “편안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느낌이다. 영국 듀오 혼네와 함께한 ‘WHAT WOULD YOU DO?’ 한국인이 사랑하는 두 뮤지션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3. 트로이 시반

이번에는 앞의 두 아티스트만큼 자주 나오진 않지만, 마음에 드는 가수 한 명을 소개할까 한다. ‘Youth’로 신동의 출현을 알린 호주 가수 트로이 시반이다. 필자로 있는 웹진에서 재작년에 리뷰를 썼던 ‘Angel baby’가 전파를 탈 때마다 반갑다. 개성 넘치면서 대중적 감각을 잃지 않는 친구라 세 번째 정규 앨범이 궁금하다.


멜론차트를 훑어보니 찰리 푸스의 위용이 대단하다. 멜론 탑 100에 대충 봐도 대여섯 곡이 포진하고 있다. 국민 팝송 ‘2002’의 앤 마리와 (여자)아이들 민니의 콜라보 ‘Expectations’,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최고의 래퍼 제이 콜과 만난 ‘On the street’ 같은 국제 프로젝트도 보인다. 차트에 안 보이나 혼네와 프렙의 감각적 음악도 매니아를 모았다. 종종 ‘한국인은 멜로디컬한 음악을 좋아한다’라고 대신하긴 한지만 예전 스모키처럼 한국인 입맛에 맞는 노래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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