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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찬제비

by 김영경

친구 따라 강남 간다던 제비는

남쪽 끝 초록 섬에 모여 있었다

물찬제비가

쏜살같이 바다를 찬다


물에서 제비는

무얼 하려는 것인지


스케이트 타듯 미끄러지며


바다 수면 위를 날아다닌다


파도 따위는 무섭지 않아

폭풍우에 서핑하는 청춘처럼

제비가 바다를 타고 있다

바람을 가르며

파도를 덮치며


물색 좋은

서빈백사 바다를 차고 다니는

물찬제비라는 말에 올라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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