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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소리쟁이

by 김영경


철들지 말아요, 우리

녹슬지 말아요, 우리

소리쟁이가

바닷가 버려진 폐선처럼 녹슨

소리쟁이가

일찍 철들어 녹슬어 버린 소리쟁이가

철들지 말아요, 우리

녹슬지 말아요, 우리

차랑 차랑 차라랑

지나가는 바람에게

녹슨 심장으로 자꾸 노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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