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응원이 너에게 닿기를…
집과 일터만 뱅뱅도는 집순이가 집 근처를 벗어나
무려 광화문까지 나와서 친구와 야밤의 일탈을 즐겼다.
종일 비가 내리더니 저녁 즈음에 비가 그치네…
날씨 탓인지 원래 퇴근 시간 이후에는 사람이 없는지 인사동 뒷골목은 한산하다 못해 음산한 느낌이었다.
코로나시기를 보내며 음주, 회식 문화가 변해서 그런 건가.. 원하는 분위기의 가게를 찾지 못해(사실..문을 연 가게가 거의 없었다) 살짝 당황하고 있었다.
이런 시간도 사치인 건가….
골목골목을 누비다 방향을 잃고 돌고 돌다가…
한산하지만 음악과 분위기가 적당히 좋아 보이는 가게를 발견했다.
급히 메뉴와 막걸리(비 오는 날엔 막걸리 ㅎㅎ)를 시키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주문한 파전이 나왔다.
둘이 눈빛을 마주쳐 회심의 미소를 보낸다.
좋다~~~~
새내기 신입생 때 만난 우리는 이제 40대 후반의 삶을 살아간다.
미혼이면서 한 회사에서 오랜 시간 경력을 쌓아 일해 온 친구는 친구대로,
다른 분야의 스펙을 넘나들며 직장맘으로 지내는 나는 나대로
각자 현실의 고민들을 안고 살아가지만 서로의 다름과 고민을 나누고 산다.
때론 섭섭하거나 부담스러운 마음을 품을 때도 있었겠지만…
그것도 우리가 함께 한 시간들이다.
함께 해서 좋은 사람
함께 나눠서 고마운 사람
그 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나를 채우고, 한없이 위로한다.
나를 위해 황금 같은 퇴근 후의 시간을 내어주는 너에게
나의 말들도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나의 존재가 문득이라도 안심이 되기를…
나의 서툰 위로와 응원이 너에게 닿기를…
“나의 서툰 위로가 너에게 닿기를” - 선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