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도 계절이 있네요

감사의 계절

by 딸그림아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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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The Darkness is Undone


저는 아침 일찍 출근해서 일을 해야 하는 관계로 항상 깊이 잠들어 있는 딸의 얼굴만 보고 아침인사는 딸에게 하고 나오지를 못했습니다.

조금 늦게 출근한다고 해도 딸은 복용하는 약기운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침인사를 하고 싶어서 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굿모닝! 사랑하는 딸! 오늘 하루도 행복하자!"


"아침에 굿모닝을 못하고 오니까 아빠 메시지 받을 때 굿모닝 해주면 안 될까?

아빠도 아침인사받으면 힘이 날 것 같은데.."


일반적인 고등학교는 아침 일찍부터 등교해서 수업을 받습니다.

약기운 때문에 아침에 잠이 많아진 딸에게는 다행히도 학교 온라인 수업을 오전이나 오후로 선택할 수가 있었습니다.

아픈 학생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특수학교이기에 가능한 수업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딸은 고등학교 졸업에 필요한 과목들을 점심시간 이후로 맞춰서 수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딸은 온라인 수업으로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착실하게 채워나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딸의 모습을 보게 되니 아빠로서 당연하게 딸의 대학진학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라디오를 들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칼리지에서 트랜스퍼(편입)해서 원하는 대학 가서 공부했네.

지금처럼 현지도 파이팅 하자!"


미국은 다행히도 2년제 College에서 편입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면 자신이 관심 있는 좋은 대학으로 편입이 가능했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딸에게도 갖고 있는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때론 부드럽게 때론 강한 어조를 써가면서 설득했습니다.


"아빠도 마음이 힘들 때가 있는데 현지 마음이 힘든 것을 똑같이 생각해서 미안해.

현지가 힘내서 지금 잘하고 있는데.. 딸이 힘들어할 때는 이유가 있겠지.

그런 날은 또 지나가고 오늘은 새로운 날이니까 힘내자.

쉬고 싶은 순간들이 있을 거야.

힘드니까.

스스로 견디며 싸우고 있으니까.

아빠가 너의 마음에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말을 했다면 미안하구나.

지금껏 잘 해왔듯이 포기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며 실천하길 바란다.

소중한 너의 인생을 위해서.

딸! 사랑한다."


우리 부부의 간절한 설득이 효과가 있었는지 딸의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딸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LACC(Los Angeles Community College)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고등학교도 중도에 포기하고 싶어 했고 뜻하지 않았던 마음의 아픔을 갖게 되면서 고등학교만이라도 졸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딸이 대학교를 가고 싶다고 하니 정말 기쁜 날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노력들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사라 최의 아빠입니다.

덕분에 사라는 변함없이 꾸준히 수업을 받으면서 이제 한 달 후면 졸업에 필요한 모든 학점을 끝내게 됩니다. 지금 코로나사태 때문에 학교 오피스가 닫혀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졸업장과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사라뿐만이 아니라 가을학기부터 대학에 진학하는 다른 학생들도 궁금한 사항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도 건강하시지요?

저희들도 조심하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사라는 대학진학을 위해서 FAFSA(연방학자금)도 신청했고 가고 싶은 컬리지로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LACC(Los Angeles Community College)를 선택했습니다.

사라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갈길은 먼 것 같습니다.

사라는 LACC에서 Computer Graphic Design을 공부해서 Calpoly대학으로 편입하고 싶어 합니다.

힘든 걸음이겠지만 그래도 다시 꿈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기에 일단 부딪혀 보면서 사라와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라가 잘 감당하며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십시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그동안에 모교(Home School)의 상담선생님이 바뀌었습니다.

새로 바뀐 상담 선생님은 한국분이셨습니다.

모교(Home School)의 새로 바뀐 상담선생님께서 딸의 졸업을 위해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교감선생님과 함께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습니다.

딸의 고등학교 졸업이 꿈같았는데 이제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모두가 포기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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