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꿈꾸는 계절
Wishing No More "If" To Negativity
딸은 특별히 중학교 때부터 게임 만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유난히 수학을 잘해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는 거침없이 도전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아픔을 갖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잘하던 수학을 두려워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에 집중할 수도 없었고 공식을 외울 수도 없었고 문제를 풀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컴퓨터와 관련된 공부를 하려면 수학공부가 꼭 필요했습니다.
SAT 대학시험을 치르지 못한 딸은 LACC(Los Angeles Community College)에 입학해서 2년 후에 자신이 원하는 대학으로 편입하여 컴퓨터 관련 공부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딸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게 되자 마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상적인 고등학교 학업의 길을 걸어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으로 잠시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딸의 학교 졸업을 위해서 학교 상담선생님께 보냈던 이메일의 답장이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라가 학기를 잘 마치고 있다니 너무 좋은 소식입니다.
또 사라와 가족들이 건강하게 지낸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사라가 졸업 후에 갈 길에 대해서 궁금했었는데 잘 준비해 나가는 걸 보니 기쁘네요.
맞아요... 코로나 때문에 학교 오피스가 정상적으로 오픈되어 있지가 않습니다.
제가 아버지께서 보내신 이메일 내용을 Counselor에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답장을 기다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사라아버님.
사라가 모교(Home School)에서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Carlson에서 사라를 그쪽의 학생이 아님을 정리하고, 사라는 다시 모교(Home School)로 등록을 하게 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것을 하기 위해 부모님께서 직접 모교(Home School)로 오는 번거로움 없이 학교 측에서 이 서류를 진행하겠다고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서로 연락이 되어서 진행 중인걸 알았으니 마음이 놓입니다.
졸업장이 준비되면 연락 주십시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마침내 2020년 6월 12일에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같이 학교생활을 시작했던 친구들은 1년 전에 이미 졸업을 했습니다.
딸은 자신보다 1년 늦게 학교에 들어온 친구들과 함께 졸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코로나 사태로 졸업식은 없었습니다.
졸업장도 얼마 지난 후에야 학교 오피스에서 받아올 수 있었습니다.
딸이 너무 자랑스럽고 고마웠습니다.
딸과 함께 지나온 몇 년의 세월이 필름처럼 지나가면서 나의 마음에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왔습니다.
딸은 고등학교 졸업 후에 가을학기부터 LACC(Los Angelels Community College)에서 공부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서류를 접수했습니다.
필요한 4과목을 등록했고 가을학기부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딸은 수업을 시작한 첫 주에는 잘 감당하는 것 같더니 두 번째 주부터는 전혀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딸의 아픈 증상이 심해져서 어쩔 수 없이 모든 과목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아빠! 내가 정신분열증이 다 나으면 다시 공부할 수 있을까?"
그 말을 들은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딸에게 말했습니다.
"그럼! 할 수 있지!
지금도 잘 회복되고 있으니까 지금처럼 노력해 보자.
집중할 수 있는 날이 분명 올 거야."
딸과 함께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지금까지 함께 살아온 23년보다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간들 속에서 딸이 아픔에서 완전히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도 하고 싶어 했던 대학공부도 신나게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경제적으로도 힘들지 않고 안정적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아픔을 이해해 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딸을 든든하게 지켜줄 수 있는 좋은 남자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딸에게는 평범하게 살지 못했던 아픈 추억들이 있습니다.
제발 이 아픈 추억들이 딸이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에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딸에게 어떤 힘든 일에 부딪쳐도 뚫고 지나갈 수 있는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어제도 오늘도 기적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딸과 함께 내일도 기적 같은 삶을 만들겠습니다.
딸을 괴롭히는 모든 증상들이 떠나가게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빠로서 딸이 원했던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언젠가 바라던 것들을 만나게 될 그날을 위해 딸과 함께 하루하루 기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