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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딸그림아빠글 Jan 07. 2024

이불빨래 그리고 마음빨래

The Unacceptable and Unwanted Extant Entity


제목을 읽으시면서 벌써 눈치를 채셨나요?

오늘은 빨래방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만큼 덮는 이불의 두께도 두꺼워졌습니다.

여름철의 얇은 이불은 집에 있는 세탁기로 빨래를 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의 두꺼운 이불은 집에 있는 세탁기로 빨래를 할 수 없습니다.

두꺼운 이불을 깨끗하게 빨래하고 싶을 때는 동네에 있는 빨래방으로 옵니다.

스스로 원해서 빨래하는 멋진 남편은 아닙니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미루던 일입니다.

어차피 내가 해야 하는 일인데 빨래를 미루는 습관은 빨리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두꺼운 이불빨래를 하기 위해서는 꼭 동네에 있는 빨래방으로 가야 합니다.

집에 있는 작은 세탁기에 두꺼운 이불을 꾸역꾸역 집어넣고 빨래를 하면 세탁기 안의 공간이 부족해서 빨래가 깨끗하게 되지 않습니다.

그런 갑갑한 마음이 들 때는 동네에 있는 빨래방에 오면 시원하게 해결됩니다.

세탁기 안의 공간이 넉넉한 대형 세탁기에서 사이즈가 작아진 것처럼 보이는 두꺼운 이불이 묵은 때를 벗기면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꽉 막혔던 속이 확 뚫리는 기분이 듭니다.

또한 공간이 넉넉한 대형 드라이기에 젖은 빨래를 넣고 말릴 때는 묘한 기분이 듭니다.

크고 두꺼운 이불이 마치 한 장의 낙엽처럼 바람 따라 요리조리 날아다닐 때는 세상 속에 작은 나를 보는 기분이 듭니다.

빨래하는 시간이 1시간 10분이면 모든 것이 완벽하게 끝이 납니다.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양쪽손에 깨끗해진 이불을 들고 온 저를 와이프와 딸이 반겨줍니다.

빨래를 마쳐서 뽀송뽀송해진 이불을 원래의 자리에 가지런히 펴서 놓습니다.

어느새 저의 얼굴에 미소가 환하게 피어오릅니다.


빨래를 하는 김에 내 마음에 두껍게 꽉 차있는 불평과 불만의 묵은 때를 깨끗하게 빨래하려고 합니다.

불평과 불만은 감사하는 마음이 식어질 때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에 찰싹 달라붙습니다.

불평과 불만이 처음으로 달라붙었을 때는 별로 큰 티가 나지 않습니다.

여전히 내 마음은 감사로 가득 차있기에 불평과 불만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식어갈 때마다 달라붙은 불평과 불만이 겹겹이 쌓여서 감사하는 마음을 방해하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마음빨래를 시작해야 합니다.

불평과 불만이 두껍게 쌓인 묵은 때를 깨끗하게 빨래하기 위해서는 적당하게 마음의 용량을 늘려야 합니다.

내 마음의 용량을 늘리는 방법 중에서 제가 경험한 최고의 방법은 새로운 긍정의 결단입니다.

신기한 것은 새로운 긍정의 결단을 하게 되면 감사하는 마음에 착 달라붙어서 감사하지 못하게 하던 불평과 불만의 묵은 때가 힘없이 쫙 쫙 빠져나가기 시작합니다.

내 마음의 용량은 크게 변한 것이 없는데 감사하는 마음에 두껍게 달라붙어 있던 불평과 불만의 묵은 때가 깨끗하게 벗겨지면서 내 마음이 용량이 커진 것처럼 아주 크고 넓게 보입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면 또다시 불평과 불만이 생기면서 감사하는 마음에 달라붙어 묵은 때로 쌓이겠지만 불평과 불만의 묵은 때를 깨끗하게 빨래하는 방법을 잘 터득했기에 전혀 당황스럽지도 않고 걱정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긍정의 결단으로 불평과 불만의 묵은 때가 감사하는 마음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는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마음빨래가 끝난 후에 저의 마음이 뽀송뽀송하게 변화된 것을 느끼면서 어느새 저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마음빨래를 하게 되면 마음껏 감사할 수 있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오늘은 빨래도 하고 빨래방에서 글을 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혹시 마음빨래를 처음 하시는 분들은 긍정의 결단을 하고 꾸준히 실천을 해야 합니다. 

긍정의 결단만으로 불평과 불만의 묵은 때를 빠져나가게 하는 것은 오랜 실천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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