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딸그림아빠글 Dec 10. 2023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Courage of Love


노안이 찾아온 이후

다초점 안경을 착용했고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글을 집중해서 읽는 것은 포기했었습니다.


글을 집중해서 읽은 후에

다른 사물을 보게 되면

약간 흐릿해지는 시간들이

저는 정말 싫었습니다.


어지럼증이 있는 저는

매일 아침마다

안정제를 복용하고 살아가는 것이

저의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안정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바라보는 시야가 흐릿함을 느끼기에

글을 집중해서 읽은 후에 생기는

흐릿해지는 시간들이 그래서 싫었습니다.


이제 글을 올린 지 50일 정도 된 것 같은데

이제는 흐릿함이 와도 집중하게 되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회만 되면 글을 읽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에 집중을 하다 보니

하루의 자투리로 여기던 시간들이

저에게 필요한 시간들로 바뀌게 되고

변해가는 저를 보면 신기함을 느낍니다.


더 신기한 것은 글을 읽다 보면 

자신을 위해서 쓴 글인지

독자들을 위해서 쓴 글인지

정말 누구를 위해서 쓴 글인지 궁금해집니다.


또 신기한 것은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을 위해서 쓰는 글인지

독자들을 위해서 쓰는 글인지

정말 누구를 위해서 쓰는 글인지 궁금해집니다.


글을 읽으면서

글을 쓰면서

궁금해하고 고민을 한다는 것은

글을 진심의 마음으로 대한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이

저에게는

가장 부담감 없이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들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올려도 읽어주는 발자국이 없다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겠지만

아주 조금만 기분 나빠하겠습니다.


높은 산에 올라가서

사람들도 없는 곳을 향해

야~호! 하고 외치는 사람처럼 

그때 메아리로 깨달음을 듣겠습니다.


글을 올려도 읽어주신 발자국이 없다면

조용히 오신 당신이

마음으로 들으시고

눈 한번 지그시 감으신 후에 가셨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저에게 글 쓰는 이유를 물으신다면

독특한 딸의 그림을 소개하고 

누군가에게 

저의 마음을 터놓고 싶어서라고 말할 겁니다.


딸이 그림을 멈추지 않는 한

저의 글쓰기 마라톤은 멈추지 않고

체력안배를 잘해가며

완주를 목표로 계속해서 달릴 겁니다.


글을 올려도

읽어주는 발자국이 없어

당황스러운 순간이 온다고 해도

저는 글쓰기 마라톤을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저의 목표가

많은 구독자를 만들고

책을 내는 것이었다면

당황스러움에 글쓰기를 멈출 수도 있을 겁니다.


저의 목표가

응원받을 만큼 원대하지 않아서

혹시 응원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묵묵히 앞을 바라보며 달려가겠습니다.


이런 멋진 말은

누구나가 다 할 수 있는 말이기에

글을 쓰면서도 얼굴이 붉어지지만

솔직히 당신의 응원 덕분에 오늘도 저는 열심히 달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감기와 잘 헤어지는 중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