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이라크행 비행기에 몸을 싣다.

[성경 속 이라크 이야기]

by Oldies but Goodies

당시 현장 내에 종교시설을 둘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소장님의 결정으로 각 종교 별로 사무실용 컨테이너 한 동씩을 쓸 수 있었다.


기독교인인 나는 아담하게 꾸며진 예배당에서 매주 예배를 드렸는데 바그다드에 계신 목사님이 매주 오시기에는 무리가 있어 한국에서 보내온 설교 테이프를 듣고 예배를 드렸다.

근로자 분들 가운데 연세 많으신 장로님이 계셔서 예배 후, 전쟁에 대한 불안감 혹은 현장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다. 간혹 목사님이 현장을 방문하시면 예배 분위기는 더욱 열기에 넘쳤다.


그 치열한 전쟁 속에서도 5년에 가까운 시간을 이라크에서 보내면서 추가 공사 수주를 위한 현지답사나 때로는 휴일인 금요일을 통해 이라크 내 이곳저곳을 돌아볼 수 있었는데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인 이라크 내에는 성경 속에 언급된 지역이 산재되어 있었다.


그러면 성경 속에서 언급된 이라크 내 도시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편의 상 영어 발음을 무시하고 성경 속에 언급된 지역 명 또는 성의 이름을 따르도록 하겠다.


우선 첫 번째로 바벨론 (Babylon)이다.


이라크 중부 바빌주 (Babil), 힐라(Hillah)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창세기 11장에 언급된 바벨탑 사건과 유다를 멸망시킨 제국으로 열왕기, 예레미야서에 언급되었으며 다니엘서에서는 유다 백성이 포로로 끌려간 도시로 언급이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바벨론 성에 두 번을 방문하여 당시 찍은 사진을 보관하고 있다.


방문 시에는 많이 훼손된 상태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복구를 명령하여 재건에 사용될 벽돌을 굽고 있었는데 현지 관리관의 안내를 받아 상세한 설명을 받았었다. 아래 사진은 (사진 출처: Copilot, MS) 현재의 상태로 뒤편에 보이는 푸른색 출입구에서 사진을 찍었다.


두 번째로는 니느웨 (Nineveh) 성이다.


이라크 북부 모술 (Mosul)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앗시리아 (Assyria) 제국의 수도이면서 요나서에서 요나의 회개 사건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모술을 자주 방문했던 관계로 실제로 방문하여 사진을 찍은 바 있다. 아래 사진은 (사진 출처: Copilot, MS) 현재의 상태로 많은 복구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니느웨 성벽 입구에 보이는 부조는 라마수로 (Lamassu) 고대 앗시리아의 수호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로 성문이나 궁전 입구를 지키는 존재로 교과서 등에서도 볼 수 있겠다.


세 번째로는 갈대아우르다. (Ur of the Chaldees)


우르는 창세기 11장 31절에서 언급되는 아브라함의 고향으로 이라크 남부 텔엘무카이야르에 (Tell el-Muqayyar) 지역이다. 이 지역에는 지구라트가 (Ziggurat) 있는데 고대 수메르의 신전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지만 원형 그대로가 아닌 부분 복원 상태로 존재한다. 이곳도 개인적으로 방문을 하였다. (사진 출처: Copilot: MS)


그 외에도 성경 속 예언서에 (느헤미야서 9장 7절, 다니엘서 1장 4절과 2장 5절 등) 등장하는 갈대아 (Chaldea), 창세기 10장에 나오는 에렉 (Erech), 악갓 (Akkad), 갈라 (Calah) 등이 이라크 내에 산재되어 있다.


이렇게 많은 성경 속의 도시가 살아 숨 쉬는 이라크가 그간 많은 전쟁으로 인하여 그런 세계적인 문화재가 훼손되고 방치되는 역사를 겪어 온 것이 마음 아플 뿐이다.


그럼에도 살아있는 역사 속 도시와 성들을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방문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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