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ngE Sep 20. 2024

쉽게 포기하는 사람

다들 어려움이 닥치면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누군가는 어려움을 직면하고 누군가는 회피할 것이다. 나는 완벽한 후자형 인간이고, 완벽한 전자형 인간이었다. 나는 대학교 2학년 때까지는 전자형 인간이었고, 그 이후로는 쭉 후자형 인간이다. 이 두 시기를 나눈 내게는 나름 커다란 사건이 있었는데 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후술 하겠다.  나는 대학교 2학년 때까지 나는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앤 간 해서는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었다. 과제에 동아리에 학교 내 영화 촬영까지 겹쳐 잠도 못 자더라도 어떻게든 모든 일을 해내려고 노력했고 결국 해냈다. 그게 당연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랬던 내가 후자형 인간으로 완전히 바뀐 건 휴학 1년 후부터였다. 나는 그 시기에 연기도 배우고, 시나리오 작법도 배우고, 사진도 배웠는데 다 중간에 그만뒀다. 무슨 큰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냥 숙제가 하기 싫어서였고, 혼나고 싶지 않아서였다. 초등학생도 이런 이유로 무언가를 그만두지는 않을 것 같은 이유로. 나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항상 큰 포부를 가지고 시작했다. 유명한 배우가 되어야지, 공모전에 입상해야지, 사진작가가 되어야지, 등등. 그런데 그 목표까지 가는 지점에 작은 돌부리라도 있으면 나는 그 길을 가는 것을 포기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다.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그래서 부러웠다. 힘들어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나아가는 사람이. 하필 내 주변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회사에서 비인격적인 말을 들어도 버티는 친구처럼.  어쩌면, 내가 변하지 않았다면 나의 모습일 수도 있었던 그 친구들의 모습이.

작가의 이전글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