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사랑하기 말고 내 몸 신경 끄기

ep.1

by 다나

나는 내 몸이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 처럼 빼빼 마르기를 바라면서 살지는 않았다.

나는 남들보다 목도 짧고 뼈도 굵다는 걸 어려서 부터 알고 있었기에 아무리 살을 많이 빼도 아이돌 같은 몸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무의식은 아니었을 수 도 있나보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난 후 부터는 계속 심각하게 먹는 것을 제안하고 또 매일 매일 땀내서 운동했다.

하루라도 내 계획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운동을 하지 못하면 불안했고 짜증이 마구마구 솟았다.

그리고 조금, 한참이 지나서야 난 그 방식이 잘 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했다.

그리고 지금, 난 그 방식들을 조금식 지워나가려고 하고 있다.


살 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늘 있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도 많이 먹어서 뚱뚱해 지고 싶지 않은 마음 정도는 있었던 것 같지만 당시 내 모습에 만족하며 먹는것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중학교 부터 나의 살이 나를 조금씩 갉아먹기 시작했던 것같다.

정말 하고 싶었고 좋아했던 댄스 동아리에 들어간 후 부터 이는 더욱 더 심해졌다.

댄스 동아리 특성상 예쁘고 날씬한 아이들이 많았다. 무대에 서고 아이돌들을 따라 춤을 추다 보니 내 눈이 너무 상향평준화가 되었다. 아이돌들과 다른 아이들의 비하면 내 얼굴을 너무 동그랗고 몸은 통통했다.

그 사실은 가만히 있어도 내 머리 속에서 계속 떠올라 나를 괴롭혔다.

아무도 나에게 살을 빼라, 춤 추기에는 살쪘다 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나는 나 스스로 만든 틀에 내가 맞지 않자 화를 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나의 첫 체형 혐오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나는 학교를 떠났고 더 이상 댄스 동아리에 나가지 않았기에 살도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다. 춤을 추지 않은 아이들 중 통통하거나 뚱뚱한 체형을 가진 친구들이 많았기에 내가 새롭게 만든 틀에는 내가 아주 잘 맞았다.


나는 먹는 것을 아주 많이 좋아했다. 학교 끝나기 몇시간 전부터 오늘 집에 오는 길에는 뭐를 먹을까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 먹는 것은 행복했으며 맛있는 음식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에 충분했다. 물론 아무런 강박도 아무런 고민없이 먹었다.


그러다 나는 인생 최대 우울기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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