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조화

닷카드 쓰면서 느낀 점

물감은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워서 뚜껑만 열어보고 샀다가는 실패할 확률이 높아요. 그래서 그 리스크를 줄여주는 닷 카드가 유용한데요. 사용해 보고 싶은 물감이 단가가 너무 비싸서 닷 카드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뭐야~ 닷 카드마저 비쌉니다.

이 물감은 발림성이 부드럽고 안료를 아낌없이 넣은 듯, 발색이 우수해요. 색감이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이고요 작가들의 여러 취향을 골고루 반영한 것 같아요. 구아슈와 비슷한 텍스처도 있었고 흥미로웠습니다. 비용이 아까울 것 같지 않아요.

색을 만지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 같은 계열에도 수없이 많은 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그럼에도 예쁘지 않은 색은 없었어요.

색도 이럴진대 사람은 어떨까요? 가령 인간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또는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상대를 혐오하고 기피하는 본성이 있잖아요.

인간에게는 각자의 개성이 존재하므로, 그것을 틀림이 아니라 다름으로 인식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