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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awmind Jul 20. 2024

공감

타인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길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어리고 미숙했던 때에는 누군가 고민을 늘어놓을 때, 실소가 터지고는 했어요. 내 힘든 삶을 글로 써내면 박경리의 토지 분량이 나온다. 너는 그게 고민이냐?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타인의 고통에 관한 몰이해였지요.


정서적 또는 인지적 공감은 상대가 보내는 시그널의 포인트를 잘 짚어내는 데 있어요. 상대의 감정을 인식하고 나의 경험을 투영해 추론하고, 형태가 다를 뿐 본질은 근본적으로 같은 그 고통에 공감하고 반응하는 것.


나는 당신의 고통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지만, 나에게도 고통은 당신과 결이 닮아 있으며, 지금도 같은 궤적으로 휘어있다는 사실, 그 공감의 이해를 상대의 마음에 진심으로 가닿게 하는 것이 위로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뇌와 의식을 완벽하게 공유하지 않는 이상 타인의 감정을 똑같이 이해하기란 불가능해요. 우리는 시간과 공간으로 직조된 직물 위에 존재하며 유한한 삶으로 인해 늘 불안정한 상태로 살아가요.


그런 운명 하나만으로도 깊은 유대가 생기지 않나요? 불안정한 상태를 서로에게 기대어 안정을 꾀해보려는 애잔함을, 공감의 불 속에서 삶의 동력으로 익혀내면 어떨지 생각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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