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rawmind Jun 24. 2024

여우 씨

산책

여우 씨는 가끔 직립보행을 해요. 꽃길을 따라 걸어갈 때 꽃을 만지며 걷고 싶다네요. 촉감이 주는 행복이 있잖아요. 어릴 적에 엄마 손을 잡고 걸을 때, 꽃에 제 손을 살포시 가져다주며 만져보게 했던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요.


꽃이 피어도 낙엽이 져도 비가 오고 눈이 와도 낮에도 밤에도, 모래알 한 알에도 생각나는 우리 엄마 참 보고 싶네요. 가닿지 못하는 곳에 머무는 기억은 아름답기만 해요. 그리움이라는 것은 닿을 수 없기에 더 빛나고 애틋한 별과 같나 봅니다.

작가의 이전글 생쥐 씨의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