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오려낸 그림을 스티커처럼 꾸며봤어요. 어릴 때 친구 집에 놀러 갔었는데, 크고 예쁜 상자에 종이 인형이 한가득하였어요. 그런데, 저는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자기만 가지고 노는 거예요.
그때는 종이 인형을 살 돈이 없었으니 당연히 억울하고 슬펐겠죠? 그래서 직접 그려서 오렸어요. 예쁜 상자는 아니지만 종이상자에 하나 가득 만들었죠.
좀 재수 없게 들리실 수 있는데, 저는 어릴 때부터 원하는 그림은 거의 비슷하게 그렸어요. 친구들이 제 종이 인형을 좋아해 줬고, 저는 친구들이 원하면 다 그려줬어요.
종이 인형이 많았던 그 애의 것보다 제 종이 인형이 인기가 더 많았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만지지도 못하게 하는 그 아이의 종이 인형보다 제가 그려주는 종이 인형이 효용가치에서 우수했던 결과였겠죠.
그때가 생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