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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awmind Jun 24. 2024

그리운

정순 씨

제 기억으로 우리 정순 씨는 한 번도 환한 웃음을 지으신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세월을 걸어오며 경험의 레이어가 쌓이다 보니, 인간의 웃음 뒤에 웅크린 진실이 이제는 보이더라고요.


그때는 정순 씨의 웃음에 알알이 묻어있는 기막힌 비애를 알지 못했어요. 나라도 힘들게 만들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 죄책감이 세월이 더할수록 깊어져요.


끝없이 흘리는 회한의 눈물로는 죄책감을 해갈할 수 없으니, 우리 정순 씨가 생전에 내게 바랐던 삶을 살아내는 것으로 그 무게를 덜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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