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한참 슈퍼스타 K가 나오고 전 국민 오디션이 유행할 무렵, 기타 하나 들고나와 노래를 부르는 이들의 모습이 학생이었던 나에겐 그렇게 멋져 보였다.
그들의 낭만 가득한 모습을 본 이후, 미대를 목표로 12년간 미술을 해왔던 나는 엄마에게 대학교는 필요 없다며, 기타 하나 들고 홍대 앞에서 버스킹을 하며 살겠다고 반항했다. 참고로 나는 음악 쪽에는 정말 소질이 없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음악을 원했던 게 아닌, 그들의 낭만과 청춘을 동경했던 것 같다.
차 안에서 답답해하며 화내고 달래던 엄마의 모습과, 공장 같은 입시를 버리고 자유로운 삶을 택하겠다며 대책 없는 반항을 하던 나의 모습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러던 와중, 입시를 6개월 앞둔 고3의 나는 연극에 빠졌고, 엄마가 그토록 원하던 미대를 결국 포기하게 되었다. 어쩔 수 없는 상실감을 겪은 엄마였지만, 그럼에도 나를 존중하고 응원해 주었다. 또, 아빠의 언제든 지원해 주겠다는 든든한 짧은 한마디가 많은 위로와 힘이 되었다.
시간이 흘러 나는 홍대는 아니지만, 꿈에 그리던 서울 어딘가에서 공장 같은 삶에서 벗어나 나의 청춘과 낭만을 마음껏 실현하고 표현하고 있다. 너무나도 자유로운 삶이랄까. 지금 나의 삶은, 내가 어릴 적 그리고 꿈꿔왔던 삶과 굉장히 닮아있다.
씨는 뿌리면 언젠가 자란다. 단, 꾸준히 물과 양분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내가 바라는 삶도 생각의 씨를 뿌리면 언젠가 이루어진다. 단, 꾸준히 노력하고 꿈을 꿔야 한다.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항상 해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루어질 걸 단단히 믿는다. 그래서 나는 꿈을 꾸는 게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ps. 내 꿈은 식물과 같다.
뿌리면 항상 꽃을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