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 자 까 Jan 19. 2024

창업일기

24. 01. 19. 금


‘ 모든 것을 청춘이요, 낭만이라 여긴다면 -. ’


아침부터 괜한 몸살에 시달려 하루를 늦게 시작했다. 어수선한 꿈도 꾸고 으슬으슬한 몸 때문인지 자다 깨다의 반복. 한 달에 한 번은 꼭 이렇게 아픈 날이 있는데, 그게 오늘이구나 싶어 그러려니 넘기고 외출 준비를 했다.


사실 몸도 안 좋고 할 일도 많아 집에만 있으려 했는데, 집안 청소를 하며 잠깐 나갔다 온 바깥의 공기와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갑작스러운 산책 일정이 생겨버린 것이다.


워낙 산책을 하며 생각하길 좋아하는 나로서는 달가운 일정이었다. 따뜻하게 옷을 껴입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꽤나 오랜 시간 동안 길을 걸었다. 동네에서 잠실까지 쉬지 않고 쭈욱 -.


걸으며 앞으로의 내 미래에 대한 좋은 상상을 했다. [문 자까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건 내가 믿는 나의 초능력(?)인데, 나는 잠깐이라도 상상했던 것들은 모두 다 이뤘다. 그래서 항상 좋은 상상으로 나를 가득 메우고 채우고 있다.


듣는 노래에 따라 상상의 주제는 달라진다. 신나는 노래를 들으면 난 무대에 서서 사람들과 에너지를 주고받는다. 그게 연극일지, 강연일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다만, 내가 전하는 무언가로 관객과 나는 감정과 에너지를 주고받는다. 잔잔한 노래를 들으면, 아직은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만 나의 사계절을 가져간 어떤 이와 함께 행복한 노후를 보낸다. 내가 하는 일에 함께해왔던 어떤 이와의 편안한 하루를 그려낸다. 감성적인 노래엔 나의 다양한 작품들이 머릿속을 오고 간다. 그렇게 상상으로 미래를 그리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한다.




어제 늦은 밤부터 해오던 로고 작업. 아주 심플하고 쉬운 심볼을 원했고, 별다른 디자인이 없는 편안한 느낌의 로고가 필요했다. 이리저리 꾸미면 너무 과한 느낌이라 오히려 별로로 다가왔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점 세 개. 반응은 반반. 그래도 괜히 정이 가서 놓치기 싫은 심볼이었다. 내가 좋으면 좋은 거지 모. ’ ••• ’ 아침에도 생각나는 걸 보면 이건 해야겠다.


나의 길을 응원하고 도와주는 많은 이들의 말들이 정말 고맙다. 일기를 쓰는 것도 잊지 않기 위함이랄까.



산책을 하며 느낀 게 있다. 청춘과 낭만을 오글거리는 단어로 치부하지 않고 즐길 줄 아는 이들은, 대체로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깨달음이다. 아마도 소소한 일상에 청춘이란 단어 하나가 붙으면 특별해지는 마법을 이미 알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지금의 슬픔 또한 낭만이요 -.


로고로 미뤄진 브랜드 제안서를 이제 마무리하고 자야겠다. 오늘 안에 가능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 !

작가의 이전글 창업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