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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반박할 수 없는 가치. 인권

Sea 1929, Koga Harue

by 효주

'Sea' (海, Umi), 1929, by Koga Harue (古賀 春江)


일본의 근대를 장식한 초현실주의 화가 코가 하루의 기묘하고 재미난 그림이다.

그림은 재미나지만 그림이 그려지기 이전 일본 상황과 그림이 그려진 이후의 일본 상황은 그렇게 재미있지 않다.


그림이 그려지기 전 일본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하고 연달아 러일 전쟁에서도 승리하게 된다. 군국주의에 철 갑옷을 제대로 입게 된 것이다. 달리는 제국주의라는 호랑의의 등에 제대로 올라탄 것이다. 식민지 수탈을 기반으로 일본의 경제는 호황을 맞이한다.

그림 속 군함과 제국주의의 식민지 개척의 상징인 범선과 세련된 콘크리트 건물. 비행선 그리고 신여성은 일본의 눈부신 발전을 상징하고 있다.

누군가는 대공황의 불안이 잠재적으로 표현되어 있다고도 하는데 그닥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국뽕에 가득차 있는 일본 화가의 아름다운 미래지향적인 그림으로만 보인다.


그랬을 것이다

단 그림이 그려지던 1929년 미국의 대공황이 발생하기 전까지 말이다. 미국에서 일어난 대공황이지만 전 세계는 타격을 받았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결국 1931년 일본은 이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하여 만주를 침략하기에 이른다.

1931년 선양. 일본군. 출처 : wiki


동북아 역사속에 그닥 존재감도 없던 일본은 연이은 청. 러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지들이 아시아의 대표선수라는 자격을 스스로 취득하고 그 뽕에 제대로 취하게 된다.


게다가 말도 안되는 우생학에 취해 일본인을 제외한 다른 민족들에 대한 인권 따위는, 또 제국주의에 취해 자국민의 인권조차 그들에게는 전제해야할 가치따위는 되지 않았다.


그들이 제대로 취해 저지른 수많은 인권 유린이 그래서 심각한 것이다. 식민지는 식민지대로 점령지는 점령지대로 자국민들 조차 전쟁을 위해서 저 그림에서 보이는 화려한 번영을 위해서는 유린되어도 마땅한 가치였으니까.


그 위험천만한 뽕들이 광복하고도 80년이 흐른 지금 일본을 떠나 온 세상에 망령이 되어 스믈 스믈 모든 이들에게 스며드는것 같다. 러시아 이스라엘의 전쟁에도 스미고 대한민국의 어떠어떠한 집단 세력에게도 말이다.


그 어떤 모든 집단의 행위에 인권이 전제가 되는 세상은 언제쯤 당연한 것이 될 수 있을까.


덧붙혀. 반일본을 주구장창 외치는것보다는 이제는 일본이라는 미친 제국주의가 행해왔고 아직도 일본에 남아 있는 군국주의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일본은 나쁘다가 아닌, 그러한 인권 유린이 어디에서든 절대 반복하지 않아야할 어마어마하고 반박할 수 없는 절대반지 아니 절대 가치를 가지고 대응하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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