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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차별은 반복된다.

The American Gulliver and Chinese Lillip

by 효주




“The American Gulliver and Chinese Lilliputians"


이러한 만평은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 미국의 반동양인 정서를 나타내는 수많은 그림 중에 하나일게다.


수많은 중국인 이민자들이 노동계급으로 유입되면서 백인인 미국인들의 일자리들을 침범하고 있다고 느꼈던 그들이 동양인 자체를 혐오하는 정서로 확대되었다.



그림 구석 구석에는 “값싼 노동(cheap labor)”, “차이나타운/아시아 식민지(Asiatic colony)”, “아편, 도박, 비밀결사(tongs)” 같은 글자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림의 오른쪽에 굴러다니는 벗겨진 모자에는 “American Labor(미국 노동)”라 적혀 있다.



맨 아래 적혀 있는 문구는 보통 철도를 건설 할 때 마지막 공사 마무리를 하는 못을 박는것을 의미한다. 당시 미국에서 대규모로 이루어지던 횡단철도 건설에 중국인들이 대규모로 유입되고, 경기불황까지 닥치자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미국내 백인들의 일자리까지 위협당할지 모른다는 백인사회의 우려가 혐오로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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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혐오가 단지 그 당시 사람들의 우려나 정서로 마무리되었다면 그럴 수도 있었겠다고 백번 이해하겠는데 이러한 정서가 법과 제도로 이어졌다는게 문제인거다. 결국 1882년 미국 의회에서 중국인 배제법(Chinese Esculusion Act)이 통과된다. 중국인 노동자의 이민을 금지하고, 시민권 취득을 불허하는등 대 놓고 차별하겠다는 법이 1943년까지 이어졌다. 인종차별이라는 금기를 대 놓고 제도화하게 된 미국의 선례로 남게 되었다.



선례는 중요하다. 언제든 참고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그들의 머릿속에는 뿌리깊은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가 박혀있다.


백인이 우월하고 백인 중심의 사회에서 유색인종은 필요할 때만 가져다 쓰고, 필요가 사라지면 조용히 사라져줘야 하는 대상일 뿐이다.



미국의 한국기업노동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보며, 당연히 분노해야하고 비난해야한다. 거기에 더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시선 또한 깊히 더 들여다보는 타산지석의 계기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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