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자지구, 팔레스타인, 평화권
가보지 않은, 아니 갈 수 없는 친구들의 나라가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이 그랬고,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가 그러합니다.
10년전, 아시아태평양포럼(APF)에서 만난 팔레스타인 친구 마라암과 팔레스틴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그녀들은 팔레스타인의 독립인권위원회(Independent commisssion for HumanRights Palestine)의 직원이었습니다. 머리카락 한올도 보이지 않게 히잡을 단단히 두르고 흥겹게 나타난 그들은 의지도 정말 단단해보였습니다.
팔레스타인은 평범한 국가와는 다른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아름다운 바다 지중해 동안에 위치한 아주 비옥한 땅입니다.
그 옛날 성경에서 젖과 꿀이 흘러넘친다고 했던 그 '가나안' 땅이 그 곳입니다.
역사를 톺아보면, 사람이 살기 좋은 축복받은 땅은 늘 전쟁과 분란이 끊이지 않았고, 이 곳 팔레스타인도 그랬습니다.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와 로마, 오스만 등 수많은 강대국들이 그 땅을 점령했습니다. 2차 대전 종료 직전까지는 영국이 통치권을 가지고 있었던 곳입니다.
결국 2차대전 직후에는 시오니즘에 의해 유대인들이 정착하고 1948년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건국하게 되면서 지중해 연안의 가자 지구(Gaza strip)와 내륙의 서안지구(West Bank)로 각각 동떨어진 지역이 팔레스타인이 됩니다.
권력을 차지한 이스라엘에 의해 수많은 차별을 받고는 있지만, 그나마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세력에 의하여 움직이고 있지만 문제는 가자지구입니다.
거대한 감옥과도 같은 이곳은 이슬람 원론주의자들인 하마스에 의해 점령된 후, 이스라엘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유대인에 대한 끔찍한 나치의 학살과 지속된 세계전쟁으로 인류의 존엄이 말살당한데 대하여 전 세계인들이 두번 다시 이런 끔찍한 전쟁을 없애자고 만들어낸 세계인권선언이 만들어지던해 함께 탄생했던 국가가 이스라엘입니다.
이스라엘은 국제협정으로 금지된 백린탄을 유일하게 사용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그 대상은 가자지구 시민들입니다. 하마스 세력 역시 끊임없는 보복을 이스라엘을 향해 자행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끊임 없이 주고받는 폭탄 공격에 희생되는 사람들은 군인도, 반정부단체도 아닌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이라는 것입니다.
가자지구에 있는 대표 도시가 베들레헴입니다. 예수님이 태어난 곳입니다. 종교도 인종도, 신분도 넘어서서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이들에게 사랑과 평화를 이야기한 예수님이 태어난 곳 베들레헴에서 지금 또 다른 끔찍한 비극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APF에서 만난 팔레스타인 친구들은 기독교인을 배척하지 않았습니다. 필리핀에서 온 기독교인 친구들과 먹고 마시며 즐거워 했습니다.
가톨릭을 믿기 때문에 세례명을 영어이름으로 사용한다는 나에게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안아주었습니다.
평화에는 종교가 필요 없었으니까요. 오늘 페이스북으로 그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인사를 다시 건넸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다운 가나안 땅을 종교가, 인종이, 국가가 이유가 되어 더이상은 유린당하지 않고 그 풍부한 산물을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누는 땅이 되길 기원합니다.
중동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진 : 위키미디어커먼스, Mujadd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