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놉을 통해 보는 영화의 역사
나쁜 기적
“나쁜 기적이란 게 무엇일까? 아니 애초에 그런 말이 존재하긴 하는걸까?”
나쁜과 기적이라는 상반되면서도, 익숙한 단어들이 섞인 나쁜 기적이라는 말은 다소 어색하다. 영화 속 나쁜 기적은 두 형태로 나타난다. 첫 번째로는 주인공 오티스네 가족에게서 일어난 나쁜 기적이다. 오티스와 에메랄드는 진 자켓이라는 설명할 수 없는 존재가 등장하는 기적을 목격하게 되고 이는 곧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진다. 이 비극은 동시에 자신들의 꿈인 오프라쇼 출연이라는 기회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며, 그들은 진 자켓이라는 존재를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원인 대신 자신들의 성공 가능성을 위한 도구로서의 집착에 빠지게 된다. 다음은 주프에게 일어난 나쁜 기적이다. 주프는 어린 시절 출연한 tv쇼에서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흥분하게 된 침팬지 고디가 난동을 피우는 소동에 휘말린다. 모두가 사망하는 가운데 어린 주프는 테이블 밑에 숨어 있는다. 사건이 진행되는 가운데 주프는 기이할 정도로 올곧게 세워져 있는 신발 한 짝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고디가 주프를 발견하게 되어, 주프는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와 교감을 시도하려 하는 순간 고디는 총격으로 인해 제압당한다. 순간의 연속성으로 살아남은 주프는 자신의 생존을 우연이 아닌, 자신이 선택 받았기에 살아남은 것이라 착각하게 된다. 주프는 올곧게 세워진 신발이 곧 계시라 믿어, 성인이 된 후에도 자신의 방에 신발을 전시하며, 트라우마가 될 법도 한 어린 시절의 사건 속 물건들을 마치 전리품처럼 전시해놓는다. 고디의 학살극에서 살아남은 기적을 맛본 주프는 자신이 선택받은 자라는 데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그는 “완전한 스펙터클”에 집착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오만함은 진 자켓을 길들이는 시도로 이어지게 된다.
완전한 스펙터클
“완전한 스펙터클”이란 단어는 주프의 대사 속 등장한다. 자신의 특별한 쇼를 보러온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나온 말이기에, 이러한 스펙터클은 관객들 혹은 대중들을 사로 잡을 볼거리를 의미한다. 주프의 쇼에서 볼거리는 진 자켓이며, 진 자켓은 주프의 쇼에 의해 철저히 대상화 되며, 볼거리로 전략한다. 감독은 이러한 볼거리로 전략한 자들을 오티스의 말들과 진 자켓으로 은유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렇기에 이 볼거리라는 것을 대하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태도는 자신의 결말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진 자켓으로 인해 직접적인 죽음을 맞이한 인물들은 하나 같이 새로운 자극적인 볼거리에 맹목적인 사람들이다. 자신만의 쇼를 위해 오티스의 말들을 미끼로 넣어 진 자켓을 불러온 주프, 주프의 실종소식을 듣고 자극적 뉴스를 찾기 위해 헤이우드에 찾아온 타블로이드, 아무도 못 본 자극적인 새로운 것을 찍기 위해 온 촬영감독 홀스트까지 전부 진 자켓을 대상화 시키며 자극적인 것을 쫒으려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단순한 자극을 쫒기에 그들은 영화 속 유일한 규칙처럼 보이는 눈을 보지 말아햐 한다. 같은 최소한의 규칙 조차 찾으려 하지 않고 망각한 모습을 보인다.
모션 픽쳐
진 자켓과의 마지막 결전 장면은 영화의 역사를 조명하면서, 역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진 자켓을 촬영하기 위해 그들은 다양한 카메라를 이용하여 그것의 촬영을 시도한다. 현대 영화 촬영 기술의 정점이라 볼 수 있는 아이맥스 카메라가 소품으로 등장하여 시작을 알리며, 마지막엔 사진으로서 시퀀스의 마지막을 끝내는 것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긴 어렵다. 영화의 시작이 지금처럼 이야기의 형태 속 영상이 아닌 초기에는 어는 한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라 생각하였을 때 , 진 자켓의 모습을 순간적으로 포착하여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주인공들은 마치 영화산업 초기의 제작진들로 보이기도 한다.
그들은 진 자켓이 등장하는 딱 한순간을 목격하기 위해 밤을 새며 준비하고, 그 것이 가장 잘 나올 수 있게끔 촬영 현장을 준비한다. 어떠한 변수들로 인해 인물들은 고생하지만 종국에는 진 자켓이 가장 잘 나오는 사진 한 장을 건지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에메랄드가 영상이 아닌 사진으로서 진 자켓의 모습을 남기는 것은 영화의 오래된 단어인 모션 “픽처”를 연상기키게 된다. 순간의 포착을 성공한 에메랄드에게 기자들이 몰려오게 되고, 이제 그들의 과정은 하나의 순간이 아닌 이야기로서 변하게 될 것이다. 순간이 이야기로서 변하게 될 순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오티스가 “저 너머에”라는 오즈의 마법사 속 문구가 적힌 판넬 속 등장하게 된다. 오즈의 마법사가 흑백 영화 시대에서 컬러 영화 시대로서의 변화의 상징이 된 만큼 앞으로 변화가 있을 남매에게 그 문구는 다소 의미심장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