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앤올을 통해 보는 이방인과 사랑
식인과 양성애 그리고 로드무비라는 다소 파격적인 조합을 품은 본즈 앤 올은 공포나 로맨스에 머물지 않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존재의 본질과 정체성을 묻는 여정을 그려낸다.
이 작품은 경계의 지대에 선 존재들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잔혹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낸 서사시다. 표면적으로는 식인을 소재로 삼지만, 이 잔혹한 설정은 오히려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장치로 기능한다.
사회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다름’을 지닌 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할 수 있는가? 더 나아가, 그 사랑은 구원이 될 수 있는가?
마렌과 리는 식인을 본능으로 지닌 존재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본성을 부정할 수 없기에 사회의 바깥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들은 자신을 받아들이기 위한 여정을 떠나며, 서로를 통해 구원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서로의 어두운 구석을 직면하면서도 도망치지 않는 이들의 관계는, 표면적인 정상성과 도덕이 허락하지 않는 깊은 구렁텅이 속 정서적 유대를 보여준다.
본즈 앤 올이 진정 탁월한 이유는, 이러한 관계를 통해 이방인의 존재론을 펼쳐 보인다는 데 있다. 이방인은 국경을 넘은 타자가 아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이방인은, 자신의 내면과 마주함으로써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사람이다. 즉, 사회의 규범이나 시선에 의해 자신을 정의하지 않고, 스스로의 본질을 들여다보며 받아들이는 존재다. 마렌과 리는 그 여정의 끝에서 서로의 어둠을 완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즈 앤 올은 희망의 이야기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여전히 ‘정상’이라는 기준을 통해 사람들을 배제하고, 다름을 불편해하며, 이방인을 밀어낸다. 그러나 영화는 그 이방인들이야말로 진짜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의 어두운 면을 직면했고,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자기혐오와 사회적 낙인의 끝자락에서, 그들은 비로소 서로를 사랑할 수 있었다. 이것은 단순히 아름다운 서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이 세계의 모든 ‘이방인’에게 던지는 조용한 메시지다.
결국, 본즈 앤 올은 우리가 무엇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그것은 깨끗하고 이상적인 사랑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껴안는 사랑이다. 그 안에는 고통이 있고, 회피할 수 없는 어둠이 있으며, 딜레마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야말로 진짜 사랑이 아닐까? 사회가 규정하는 ‘정상’과 ‘괴물’의 경계를 허무는 이 영화는, 우리 모두의 내면 어딘가에 있는 이방인을 꺼내어, 그를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묻고 있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서, 어떤 이유로, 이방인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다. 그 사랑은 때때로 피비린내 나는 진실을 동반할지라도, 결국 우리를 완전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