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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창 Jun 07. 2016

인생 최고의 행복

사랑과 행복 (I)

    누구나 행복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빅토르 위고 Victor Hugo는 그의 유명한 소설, Les Misérables 에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Le suprême bonheur de la vie, c'est la conviction qu'on est aimé.


    대부분의 영어 번역은 "The greatest happiness is the conviction that we are loved"라고 옮기고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인생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다."라고 옮길 수 있겠죠.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우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전제조건일 것입니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는데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리 없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지극히 사랑해 준다는 것을 눈으로, 귀로, 손으로, 입술로, 온몸으로, 그리고 머리와 마음으로 빠짐없이 느낄 때, 비로소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 사랑에 대한 확신은 "능동태"가 아니라 "수동태"입니다.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스스로 강조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내가 사랑받고 있음을 느껴야 합니다.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 강하게 느껴져야, 내 마음속에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와야, 비로소 확신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빅토르 위고가 말한 인생 최고의 행복은 스스로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내가 스스로 사랑받고 있다고 확신을 가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에게 인생 최고의 행복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함으로써 그가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하루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두고 매일 똑같이, 아니 매일 조금씩 더 사랑함으로써 그가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이 내킬 때 말로만 하는 손쉬운 사랑이 아니라, 어렵고 힘들 때 마음을 함께 하고 무거운 짐을 들어주며, 지쳤을 때 업어 주고 슬플 때 위로하는 그런 사랑 말입니다.


    그러기에 가만히 생각해 보면, "받는 사랑"은 짜릿한 느낌이지만, "주는 사랑"은 수행입니다. 받는 사랑은 몸과 마음으로 느끼면 될 뿐이지만, 주는 사랑은 몸과 마음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면 주는 사랑은 어렵고 받는 사랑은 쉬운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받는 사랑도 그저 얻어지는, 가만히 있어도 느껴지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있는 사람만이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만이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어서 어느 길을 따라오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랑을 향해서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릴 줄 압니다. 아무리 큰 사랑도 문을 열어 놓지 않은 마음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어린 시절의 짝사랑이 이미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행복해지는 것은 모두에게 "능동형"일 때만 가능합니다.


    성경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사랑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이르고 있습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인생 최고의 행복을 선물하는 사랑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도 활짝 열어 놓겠습니다. 쉽지 않지만, 그렇게 한 걸음씩 다가가는 일이 사랑이란 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아래는 같은 매거진, "뜰 앞에서"의 이전 글입니다.

https://brunch.co.kr/@69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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