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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성 Aug 07. 2021

종잣돈이 부족해 내 집 마련 고민하는 분들께



취업 사이트 '잡코리아'에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얼마가 있어야 부자일까'에 대한 것이었는데 결과는 약 '40억 원'이었다. 다른 질문은 '얼마를 모을 수 있겠냐'는 것이었는데 '8억 원 정도'라고 답했다.



우리가 돈을 모을 때 그 돈을 흔히 종잣돈이라 일컫는다. 종잣돈 모으기는 우리 모두가 중요하다고 인지하고 있다.



종잣돈을 'Seed Money'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씨앗이 되는 돈이다. 우리 조상님들은 흉년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도 절대 건드리지 않았던 것이 종자였다.



지금 당장 배고프다고 해서 종자를 함부로 건드리면 그해에 심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종잣돈 모으기를 통해 마련해 놓은 돈은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돈이다. 따라서 종잣돈 모으기는 단순히 재테크를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행위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에서도 종잣돈 모으기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제시하는 사회 초년생의 종잣돈 모으기 방법이 있다.



2019년을 기준으로 필수로 쓰지 않고 모아야 할 돈을 177만 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 구성은 청약저축 20만 원, 적금 50만 원, 적립식 펀드 60만 원, 연금저축 30만 원, 정기보험 15만 원, 실손보험 2만 원을 권장하고 있다.



일부는 돈을 모으고 미래를 대비하는 방식에 회의적이다. "인생 뭐 있어? 지금 현재를 즐길 수 있을 때 최대한 즐기다 가는 거지."라는 욜로족들도 있다. YOLO란 'You Olny Live Once'의 줄임말이다. 



물론 자신의 행복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부자들은 '현재 행복을 충족시키기 위해 소비라는 수단만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1. 부자들이 생각하는 종잣돈의 액수

KB금융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0 한국 부자 보고서'를 살펴보자. 부자들이 생각하는 최소 규모 종잣돈의 중간값은 5억 원이었다. 50억 원 이상을 가진 부자들은 종잣돈이 10억 원은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부자들이 생각하는 최소 종잣돈을 마련한 시기를 보면 55.8%가 '40대'에 달성했고 평균 44세로 나타났다.



(출처 : 2020한국부자보고서)



부를 늘릴 수 있는 동력을 종잣돈 5억 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고 40대 전반에 이 돈을 마련한 경우가 많다. 



이에 앞서 부자들이 부를 늘릴 수 있는 첫 번째 성장 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저축이다. 부자들이 지키려고 하는 연간 저축 여력은 평균 7천3백만 원이다.



50억 원 미만인 부자들은 4천870만 원을 매년 저축하려고 했다. 



(출처 : 2020한국부자보고서)



물론 이 돈은 부채의 원금이나 이자상환에도 사용된다. 따라서 실제로 저축이나 투자에 투입되는 금액은 감소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부채를 미래의 저축을 당겨서 사용하는 개념으로 본 것이다. 부채 원금이나 이자 상환에 사용되는 금액을 일종의 저축으로 간주한 것이다.



2. 부자들이 내 집 마련에 두는 비중 

부자들은 내 집 마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2020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한국 부자들의 총자산 포트폴리오는 거주주택이 26.1%로 가장 비중이 크다.



이어서 눈에 띄는 것은 현금 및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형태의 '유동성 금융자산'의 비중이 16.2%로 거주주택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부자들은 '종잣돈 모으기'와 '내 집 마련'을 자산의 비중을 42.3%나 두고 있다. 



부자 보고서를 분석해보니 YOLO 족이 되고 싶은 사람은 40대까지 종잣돈 모으기와 내 집 마련을 달성한 후 YOLO 족이 돼도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래야 남은 60년을 폼이 안 나는 YOLO 족이 아닌 더욱 멋진 YOLO 족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3. 연봉 별 종잣돈 모으기 전략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돈을 적게 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도 없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부자가 되고 부자로 남고 싶다면 반드시 지출을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돈을 버는 것만큼 돈을 어떻게 지키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돈을 지키는 방법 중 자신에게 맞는 지원 제도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지자체나 주택도시기금에서 전월세 보증금이나 이자 등의 주거비를 지원해 주는 청년 지원 제도가 있다. 34세 이하 청년에게 2%대 금리로 보증금 7천만 원 이하 혹은 월세 40만 원 이하를 지원해 주는 제도다. 단, 연 소득이 7천만 원 이하여야 한다.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지원 사업도 시행되고 있다. 최대 2억 원까지 지원해 주면서 이자도 일부 지원해 준다.



청년내일채움 공제라는 정책도 있는데 매월 12만 5천 원을 2년 동안 납입하면 기업에서 300만 원, 정부에서 600만 원을 지원해 준다. 만 15에서 34세 이하이고 5인 이상 중소, 중견 기업, 벤처기업, 청년 창업기업에 취업한 경우 지원된다.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에서 추천하는 연봉별 종잣돈 모으기 전략이 있다. 



1,800만 원에서 2천만 원의 연봉을 받는 사람의 종잣돈 모으기 목표는 3년 내 3천만 원을 권장하고 있다. 1년에 천만 원을 모아야 하니 월급 중 80만 원은 쓰지 않고 모으는 것이다.



2천만 원대의 연봉을 받는다면 4년 내 5천만 원을 목표로 매달 100만 원을 쓰지 않고 모으길 권장한다. 5천만 원이면 전세금의 80%를 대출받은 뒤 잔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는 돈이다.



3천만 원대의 연봉을 받으면 매달 160만 원, 4천만 원대라면 매달 300만 원을 권장한다. 지출 후에 모으자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목표를 가지고 월급에서 모을 돈을 먼저 제한 후에 지출을 하자는 의미다.



차 할부금에 부모님 용돈, 자녀의 각종 학원비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도움 되는 부자들의 조언이 있다.



1980년대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현대의 창업자 정주영 회장이 특강에서 자신이 어떻게 이런 큰 회사를 만들고 성공시켰는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5전을 아끼기 위해서 전차를 타고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신발이 다니까 신발에는 타이어 가죽을 대서 신었습니다." 


"배도 안 불리는데 연기 뻑뻑 피워서 돈이 들어가는데 왜 핍니까?" 


"왜 다방에 앉아 배도 안 부른데 홀짝홀짝 차를 마시고 돈을 버립니까? 그 돈으로 우동을 사 먹지."


"저는 지금도 현대 직원들에게 말합니다. 집을 살 때까지는 왜 텔레비전을 사는 거냐? 세방에 이사할 적에 무거울 텐데. 라디오 하나만 있어도 세상 돌아가는 거 다 안다."



이런 얘기를 듣고 지금은 시대가 다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집 마련, 종잣돈 모으기가 부자들의 기본 정신'이며 시대를 관통할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 Jaewook Ahn YouTube)




4. 레버리지를 활용한 내 집 마련 

주식의 신으로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주식시장에 참여하기 전에 내 집 마련부터 할 것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해도 집은 가치가 낮아지지 않는 만큼 최고의 저축 수단이기 때문이다. 또한 집 주인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코스톨라니가 극찬한 것은 부동산 투자 시 상환기간이 긴 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지렛대를 활용해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어 올리듯이 대출이라는 남의 돈을 활용해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초심자는 이 레버리지 효과에 익숙해지는 것이 투자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코스톨라니는 강조했다.



내 집 마련이 중요한지 알고 있지만 종잣돈이 부족해서 걱정인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은행에서 대출한 돈 외에도 레버리지 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



바로 다른 사람의 전세보증금이다. 당장 내 집 마련할 자금이 없다면 모아놓은 종잣돈과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합쳐서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이다.



집은 사지만 그 집에 거주하지 않고 전세입자를 거주하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거주할 곳은 부모님의 집 혹은 저렴한 월세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다.



그것이 불가하다면 자신이 가진 자금 사정에 맞춰 거주할 곳을 찾은 뒤 대출을 활용해서 매수하면 좋다. 처음부터 도심지에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당장 자금의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 외곽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2021년 6월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한 주택 가격 동향 보고서를 살펴보자.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보이고 있다.






매매가뿐만 아니라 전세가도 장기적으로 우상향 중이다. 전세로 거주할 때 전세가가 계속 오르면 집주인에게 레버리지 할 수 있는 도움을 계속 주는 것이다.



반면 대출 혹은 타인의 전세보증금을 활용하여 집을 샀을 때 전세가가 계속 오르면 자신이 레버리지 할 수 있는 금액이 계속 커지는 것이다.




핵심정리

1. 현재 한국 부자들도 종잣돈 모으기와 내 집 마련의 비율이 42.3%를 유지할 정도로 집중한다.


2. 과거 정주영 회장도 종잣돈 모으기와 내 집 마련을 중요시했다.


3. 타인의 전세보증금이나 대출과 같은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적은 종잣돈으로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아무 집이나 덜컥 계약하기보다는 스스로 공부해서 분석해본 후 사도 늦지 않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해야겠다는 의욕만 앞서면 사기를 당할 확률이 가장 높아진다.



내담자들과 컨설팅을 진행하다 보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부동산 매물을 찾으며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중개인과 문의자 모두 비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따라서 내 집 마련 시 중요한 팁들을 배우고 매물을 보러 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의욕만 앞서서 투자하다 귀한 종잣돈이 묶이거나 잃게 되면 그 후유증이 오래갈 수 있다. 



종잣돈 모으기를 하면서 공부한 후 투자해도 전혀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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