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안빈낙도> 놀마드님의 글을 읽다가...
세상이 내가 중심인 시절이 있었다.
어느 순간 깨달음?
중학교 학교 앞 횡단보도에 서서
어쩌면?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그러니 나는 더 의미있는 일을 해야되고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지...그런 생각을 했었다.
곧 착각임을 알았다.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도 오늘 같고.
이상한 사람이다.
어느날은 삶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어느날은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한숨 섞인 타령을 하며 그래도 TV로나마 보신각 종소리는 꼭
들어야됐고.
카운트다운!
10.9.8.7.6.5.4.3.2.1
뎅!뎅!뎅!
앗싸~~~!
가장 의미있던 새해는 바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1세기를 여는 새해였다.
2000년이 되면 지구가 멸망할꺼라고 했다.
컴퓨터는 0과1사이에서 길을 헤매다
2000년이 딱 되는 순간 셧다운이 되고
비행기가 추락하고 전기가 끊어지고
디지털이 쌓아올린 세상은 디지털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다시 아날로그의
시대가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놈의 종말론은 교회에서도 tv매체에서도
계속 떠들어댔다. 오래전 목사님은 요한계시록만을 설교하는 교회를, 목사를 조심하라고 했었다. 목사님은 종말은 '자신'이 죽는 날이라고 했다. 이유가 어떠하든.
종교가 없던 나는 특별한 새해를 맞이하기로 했다.
산에 올라 떠오르는 2000년의 해맞이를 맞고
혹 그날 세상이 셧다운이 된다면 그곳에 영원한 쉼자리를 만들리라.
정확히는 모르지만 10여 명 정도의 산악동호회 회원들이 모였다.
산아래에서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덕유산 정상으로 올랐다.
많은 인파가 정상을 향해 올랐다.
걷다보니 졸려서 어느새 낭떠러지 옆에 서있었다.
형들은
"야.잠 좀 깨!내가 너 안 떨어지게 잡았다."
"으응?내가 잤어?ㅎㅎ"
그렇게 오른 산 정상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구종말론에 관심없고 오히려 다가올
21세기를 희망으로 기대하는 사람들!
21세기를 맞이하기 위해 사진작가들은 그 전날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다고 했다.
도데체 누가 종말론 떠들었어!
그리고 25년이 흘렀다.
세상은 종말 대신 대한민국을 알게 됐다.
디지털은 책상에서 손안으로 들어왔다.
찐 AI세대가 도래한 것이다.
앞으로의 25년은 그 누구도 모른다.
그렇게 힘차게 21세기를 맞이했는데...
오늘이 어제가 되고 어제가 오늘이 되고
내일도 어제가 되고 때로는 오늘이 되는
그렇고 그런 날들!
그래도 의미를 둔다.
TV속 카운트다운을 같이 외치며
모든 지구인들!
건강하고 행복하길...평화롭길...
평범한 하루가 축복임을 깨달으며
자신만의 의미를 찾고 그렇게 살아가길.
어제도 tv속 카운트다운을 함께 외친다.
모든이들 희망하는 것 올 새해에는 다 이루시길.
아픈 이들도 다 건강해지고 세상이 평화롭길.
새해 해맞이 행사는 없어지만
이미 나는 버킷리스트 하나를 실행했다.
패러글라이딩 타기.
타고보니 도대체 이게 뭐라고.
그동안 왜 못 탔어!
바람이 세차지 않아서인지 태워주시는 분의
실력때문인지 전혀 무섭지 않았다.
애써주시는 분의 노고에 즐거운 반응을 해주어야 될 것 같아서 소리도 지르고...
그러나 아쉽게도 가슴은 탁 트이지 않았다.
나이들어 즐거움이 사라진 것인가.
만끽할 마음의 여유가 여전히 없는 것인가. 아니면 늘 뛰어내릴 준비를 했던 사람이어서 그런가. 아쉬움은 많았지만 그래도 좋은걸로!
다음날은 소백산을 올랐다.
능선을 쭉 타고 싶었지만 15년?만의 겨울산행이라 준비가 부족했다.
얇은 털장갑 안으로 능선의 칼바람이
준비되지 않은 자 능선을 탈 자격이 없다고
콕콕 쑤셔대며 늦지않게 내려가란다.
그래. 정상 오르면 됐어.
이틀동안 2025년 버킷리스트 두 개를 해치웠다.
2026년 나의 간절한 소원은
안동하회마을 600년 나무에 꼭꼭 묶어 두고 왔다.
사사로운 2026년 목표를 계획하고
1/1일은 집콕에서!
평범한 하루에 감사하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