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아트페스타 2026년 참가하며

미술작품...이렇게 눈호강해도 되는걸까.

by 하루

아주 오래된 버킷리스트가 하나 있었다.

화가들의 작품을 갖고 싶다는...

그러나 현실은 감상조차 쉽지 않았다.


몇십년만에 시립미술관을 다녀온 적이 있고

그림은, 사진은 멀어졌다.

그저 감상만으로도 행복한데...

삶은 치열했다.


삶의 희노애락을 느끼고

내가 살기 위해선...

버킷리스트를 실행할 순간이 왔다고 느꼈다.

그게 남은 인생에 새로운 힘이 되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크로스핏을 만난 후 나는 변했다.

누군가의 삶을 지키려면

이젠 나에겐 선물을 줘야된다는 것을...


이런 나의 마음이 어딘가에 닿았던 것일까.

어느날 SNS에 박하랑작가라는 어린 작가가

올라왔다. 어린 작가의 고군분투가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 수화로 표현되는 작가님의 그림은 나에겐 말없는 응원이었다.

그냥 팔로잉하고 댓글달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나에게 인생은 아직 끝나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의 인스타에서 갑자기

이번주 작품전시 끝나는데 'DM주시면 무료초청권 보냅드립니다'라는 공고가 있었다.


DM? 어떻게 보내는데?

별기대도 없이 어찌저찌 찾아서 보냈는데

세상에나 무료초대권이 왔다.


설렘에 설치고 아트페스타에 가서는 환호를 질렀다. 이렇게 호강해도 되는거야.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됐고

그들의 작품은 열정, 감동, 고뇌...

그 모든 것들의 집합체였다.

4시간이 넘도록 작품들을 보고 또 보고...

수천만원의 고가의 작품부터

한번쯤 현질이 가능한 작품까지...


갑자기 어지러웠다.

내가 이런 작품들을 들여놔도 될까?

자격이 될까?

사고 싶은 것도 많고...

워~~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

현질을 할 여유가 없고 보관을 잘 하지도 못하고

성격은 변덕스럽다.


그럼에도 버킷리스트 하나를 실천하고 싶었다.

신진작가의 작품을 사고 소장하는 것.

그래서 나를 초대해 준 작가의 작품을 샀다.

작가님의 미래를 응원하고 그녀의 그림에서

역동과 힘을 얻은 나를 응원하기 위해서.

현질을 했다. 하하. 동시에 버킷리스트 완료!



위 그림은 박하랑작가님의 작품이다.

내 머리맡에 두었다.

매일의 나에게 응원하기위해.


마음에 와닿은 수많은 작품들이 있었다.

그 중에 몇몇 화가의 작품을 올려본다.

지퍼메인님의 작품

돌고돌아 내 발목을 잡는 작품이었다.

구매는 하지않았지만 작가님의 설명도 듣고

묘하게 자꾸 끌리는 작품이었다.


그 외에도 눈길을 잡는 작품은 많았다.


김순필 작가님의 작품.

초췌한 내 모습에 상관없이 작가님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해주셨다. 작품에 임하는 나의 태도에 진심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

아니...내가 이런 호사를 부린다고?



좋은 작품들이 많아서 설레다 못해 혼란스러웠다.

4시간을 죽치며 작품들을 봤더니

아침에 다리가 뭉쳐있다.


한번쯤 알려주고 들려주고 싶었다.

그림이 꼭 먼 곳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세상은 쉼 없이 빠르게 변화해간다.

거스를 수 없다. 그런데 인간은 어떻게든

그 안에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성장해가고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낼 것이다.


AI시대가 도래해서 홍역을 치르겠지만

인간은 이렇게나 강인하다.

나도 그렇게 버티면서...

때로는 성장해가면서 조금 더 잘 살아가지 않을까? 긍정회로를 돌리고

그동안 못누렸던 것들을 현질하며 돌아왔다.


아들 왈, "엄마. 옷도 15년째 같은 옷인데 옷을 사보지 그랬어요."

"그러게. 그런데 엄마는 작품 하나 사는 것이 명품백보다 좋아서. 한번쯤은!"

"그래요. 엄마가 좋다니 저도 좋아요. 그래도 너무 낡은 옷만 입고 사지 마세요.ㅎㅎ"


설레는 이 순간들이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은 황홀하고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