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메인화가님의 작품에 대한 나만의 해석
토요일 <월드아트페스타2026> 전시회에 다녀왔다.
모든 작품이 다 좋았다.
다 각자의 의미가 있고 따뜻하고
때로는 묵직하고, 편안하기도 하고,
색달라서 감성을 최대치로 끌어내기도 했다.
물론 일단 내 주머니 사정상 적당히 다 패쓰한다.
그래도 하나쯤은...
그래서 선택한 나의 그림은
잠자는 내 방에 걸어두면
걱정인형처럼,
<상속자들> 드라마 속 드림캐쳐처럼
나의 악몽과 불안을 가져가줄까...
구매한다면 밝고 따뜻하며 힘을 주는
작품을 구매하고 싶었다.
결국 내 선택은 나를 이곳으로 이끈
박하랑 작가의 작품으로!
그러나 전시장을 서너바퀴
돌고돌아 내 발목을 붙잡던 작품은
내내 하나였다.
지퍼메인화가님의 아래 작품이었다.
작품 제목은
<어지러운 세상을 등지고 싶은
나는 아직 어린아이같아>
작가의 의도는 그런 세상을 등지고 싶은 어린아이이고...
나에겐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어둡고 막막하고 의지할 곳 없는 이가
그저 또 하루를 버티고 버티고
혼날까 비난받을까봐 조롱당할까봐
모든 문을 걸어잠그고 돌려앉아 우는 자화상이다.
소리없는 울음...
흘려보내지 못하고 입 속에 가슴 속에 눈속에
꾹꾹 눌러담는 눈물...
작가는 어린아이가 되어 잠시 숨을 돌리는건지 모르겠다. 그러면 다행이다 싶다.
쑥스러운 모습 가득한 작가마저 눈에 밟힌다.
그런데 그 그림 속의 나는,
그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숨 한번 크게 못 쉬어낸다.
비밀은 많고 고통은 현재진행형이고
세상은 노력해도
이룰 수 없는 것들을 보여주었다.
차가운 얼음장에 빨래하며 터진 손은
여전히 아물지 못했고...
악다구니같던 담임의 폭력에 주번이라는 명목하에 아침 등교길. 장갑도 없던 손은
차가운 겨울추위에 다 터지고 물러졌다.
겉으로 보이는 상처는 아물었지만
악다구니 담임보다 더한 삶은
'세상엔 너보다 더 어려운 사람 많아.
그러니 적당히 징징거려!'
나의 꺼내지못한 상처는 가족에게도,
차마 나에게도 말하지 못한다.
다들 자꾸 '인생그런거야. 그까짓것. 극복도 못하고...한심한...'
그래서 그림 속 아이처럼 세상을 등지고
앉아 운다. 세상은 빠르게 흘러가고
나는 벌써 반백년 넘는 세월을 살았는데
저 액자 속에서 얼굴을 돌리고 눈물을 삼키며
그냥 앉아있는다.
그렇게 망부석이 되어 사라지기를 기도하면서.
성장하지 못한 나는 여전히 그렇게 있다.
한때 '밝은 척'하며 씩씩하게 걸어나왔다.
'다 괜찮아진 줄 알았다' 희망이 넘쳤다.
그런데 그 순간이 가장 후회가 된다.
'괜찮지않았다. 척 했을 뿐이었다'
나 자신마저 속였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다.
그저 그 액자에서 걸어나오고 싶었다.
인생은 제멋대로다.
다시 나를 그곳에 질질 끌고 데려갔다.
난 이제 액자 속 아이가 되어
이곳을 못 벗어나겠구나 생각한다.
슬프다. 그런데 이젠 받아들여야 된다.
한편으론 후련하다.
나는 세상의 작은 점이고 흔적도 없는 존재이니
이젠 차라리 그 액자에서 등 뒤로 흘러가는 세상을 느낄 뿐이다.
뭔가를 바란다면 다들 욕심이라고 한다.
그들의 손엔 다 들지도 못할 것들이 가득한데
하나도 없는 상처입은 내 손엔
작은 희망마저 사치라고 말한다.
가스라이팅 당하는 느낌이다.
그러니 나는 더이상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는다.
부탁인데...
제발 강요하지 말아주세요.
알아서 그림자처럼 살다 조용히 바스러질께요.
나비가 있어 좋았다.
그 액자에 날아든 나비는 나에겐 자연이다.
징징거려도...뜬금없이 울고 화내도
"괜찮아. 내 앞에선 울어도 징징거려도 다 괜찮아. 그냥 옆에 있어줄께"
"고마워.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작가님은 나와 다른 아이였으면 좋겠다.
그저 잠깐 숨 돌리기 위해 앉아있는 아이.
작가님의 작품들에 응원을 하고 간다.
인스타:지퍼메인 찾으시면 작가님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