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아니라 총이 머리를 관통했다. 죽지않았다.
"총 맞은 것처럼~~~"
너무나도 유명한 노래이다.
노래 가사말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그 구절만 안다.
차라리 심장에 총을 맞았으면
지금은 죽든지 살았든지...
좀 편해졌을까.
총은 머리를 관통했다.
병원에선 다양하게 약을 처방해주었지만
아이는 병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찬란한 청춘의 순간에
매일 깜깜한 동굴 속에서
머리에 피를 흘려가며
걷고 또 걷는다.
성인이 된 아이는
"엄마? 엄마!"
불안에 나를 찾는다.
이미 지쳐버린 엄마는
그 총이 나를 관통했던 거면 차라리 좋았을텐데
자책을 한다. 수천수만 자책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힘을 내고...
때로는 지쳐서 아이의 눈을 피하고
때론 살기 위해 외면하며 숨는다.
어린시절 이미 알아버렸다.
'긴 병엔 효자가 없다'고.
부모가 되어도 그렇다.
세상엔 온 몸을 다 바친 부모만 존재한다.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해보았지만
생각보다 세상은 차갑고
아이는 손을 잡지 않는다.
그저 불안해서 나를 잡고
매일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또 되풀이한다.
순간 절망에 확 빨려들어가는 나를 느낀다. 희망은 있는 것일까.
왜?왜!
이렇게까지 가혹한지...
전생에 나라를 구하지 못했나?
늘 같은 꿈들을 꿨었다.
강인해지고 싶었던 나는 늘 전장의 무사로
적군을 죽이고 나라를 위해 마지막 피를 토해내며 그 자리에서 영화처럼 쓸쓸히 죽어갔는데...
꿈 속에서조차
차갑고 서늘하던 바람.
원하지 않던 피비린내.
나의 죽음은 나의 칼은 누구를 위했던 것일까.
꿈 속 전생에
무사였던 내가 죽인 적군들은 한 많은, 그저 슬픔이었던, 그저 평범한 누군가의 자식들이어서 벌을 받나?
그럼 나에게 총을 겨누지!
내 머리에 총을 겨누지!
그래서 오늘도 결심한다.
하루 감사히 잘 지켜내면 엄청 행복한 거라고.
아이가 다시 편안하게 웃을 날이 오면 좋겠다.
그게 평생 내가 지켜내야 될 희망이다.
추운데 또 이 한밤중까지 걷고 또 걷다
지쳐서 오는 아이에게 해 줄 것이 없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구역질과 복통이 멈추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이들의 부모님들이
"밥은 먹었니?"
자식에게 하는 이 말은,
너무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아이를 낳고 나서부턴 매일 깨닫고 또 깨닫는다.
그래서 오늘도 그저
"뭐라도 먹었니? 수고했다."
그렇게 묵묵히 응원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