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해서 괴로운 멍텅구리

장기 여행 계란 후라이&파스타 레시피(전자레인지)

by 멍텅구리

멍청해서 괴로운 멍텅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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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들이 다 밍숭맹숭하다. 평양냉면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이유는 안다. 멍청해지고 있어서다.


왜? 시험 때문에.


방법도 안다. 포기하면 된다. 그런데 나는 가진 것 없는 겁쟁이다.


참, 이런 모습은 유전자에 박혀라도 있는 걸까, 바뀌질 않는다.


이만큼 충격을 주었으면 후천적 유전자 변화라도 일어남직 한데 말이다.


담배를 15개비 피울 때 마나 유전자 하나가 바뀐다고 한다. 당연히 나쁜 방향으로. 하등 도움 될 것이 없으니 모두모두 금연합시다.


일단, 저번 글에서 약속한 레시피 둘을 적고 가겠다.


1번 요리. 햇반 그릇을 이용한 계란 후라이


준비물 : 햇반 그릇, 버터/오일, 전자레인지


기호에 따라 소금


있으면 좋은 랩!


방법


그릇에 버터/오일 칠을 한다. 이거 안 하면 홈에 계란 흰자가 덕지덕지 붙어서 나중에 설거지가 귀찮아진다.


버터라면 사실 넉넉하게 발라도 오케이! 오히려 돌리고 나서 밥 위에 주르륵 얹어먹기 딱 좋다. 고소하다!


계란을 깨서 넣고, 노른자 구멍 뚫어주기! 안 뚫으면 터진다. 내가 경험하진 않았으나(정말이다!) 다 그렇다고 하더라. 그럴 거 같다.


여기서 소금을 뿌리든, 숙소에 있던 정체불명의 바비큐 가루(?)를 뿌리든 기호에 따라 챱챱!


랩을 씌우거나, 또 다른 햇반 그릇을 뒤집거나 용감하다면 그냥 넣거나! 해서 전자레인지에 40초~1분 돌린다. 익음 정도를 보고 알아서 먹으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반숙을 좋아하나, 이 방법은 여행지에서 사용한다. 안전을 위해 완숙을 추천한다. 버터를 많이 발라두면 계란이 익어서 막 찰랑찰랑 거린다.


그거 통째로 밥 위에 얹으면 지이이인짜 맛있다!


올리브유도 뿌려두면 훌러덩 계란 후라이가 나온다.


햇반 그릇은 특히 1인 생활에 매우 유용하니 오래오래 사용하자!


2번 요리. 전자레인지 파스타


준비물 : 전자레인지용 그릇, 파스타 면(아무거나), 전자레인지, 파스타 소스(아무거나)


치즈, (또 등장한) 있으면 좋은 랩!


파스타는 자취생들의 소울 푸드다. 쉽고, 간편한데 맛까지 있으니까!


이탈리아는 그냥 마트 소스랑 면도 그렇게 맛있더라.


홀토마토캔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전자레인지냐고?


숙소에 있는 게 가스레인지와 전자레인지 둘 뿐이었다.


전기레인지. 인덕션, 하이라이터. 요런 애들이면은 도전할 수 있는데, 가스다?


일산화탄소 중독이 너무너무 무서웠다.


나는 혼자인데, 집이랑 비행기로 10시간 넘게 떨어진 타지 사람에, 머무는 지역은 영어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걸.


최대한 위험 요소는 알아서 조심해야 하지 않겠나.


... 근데 이탈리아에서 파스타는 만들어 먹어보고 싶었다. 마트에서 파는 치즈도 어어엄청 다양하던데, 뿌려 먹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한! 전자레인지 파스타!


당연히! 현지인들에게는 보여주지 않았다. 비빔밥에 숭늉이나 된장국 부어먹는 그런 느낌 같아서리.


방법은 크게 면 익히기/소스 붓기 이렇게 나뉜다.


면 익히기의 경우,


면을 미리 불려두기(파스타 면의 종류에 따라 4시간~12시간 다양함. 두꺼울수록 오랜 시간이 걸림) 그 후 먹기 전 2분 정도 돌리기


또는


전자레인지에 10분 이상 돌리기


이렇게 나뉠 수 있다. 나는 1번을 선호하는데, 이유는 두 가지다. 전자레인지에 오래 돌리기 무섭고(고장 나면 수리 어떻게 하지? 이런 걱정), 밥 먹을 때 금방 먹고 싶었다.


면을 익힐 때는 ‘파스타가 잠기도록’ 생수를 부어야 상태여야 다 불고, 익는다.


그리고 소스를 붓고 2분 정도 더 돌려주면 된다. 솔직히 소스 붓고 그냥 먹어도 될 거 같긴 하다. 그치만 나는 치즈도 녹이고 싶고, 소스도 살짝이라도 익히고 싶었기에 더 돌려줬다.


not 이탈리아인으로서, 매우 먹을만하다고 자신한다!


이외에도 마약 토스트(인터넷 검색 방법 그대로. 마요네즈 대신 타르타르소스를 썼는데 맛있었다.), 현지 레토르트 식품도 꽤 애용했다. 즐거웠다!


먹을거리가 걱정인 장기 여행자라면 살짝꿍 참고해 주세요.


하하. 다행스럽게도? 다음 주부터는 야아아악간 여유가 생긴다!


지금까지 독자들이 유독 많이 찾아준 이야기는 [장애인 동생], [자살 실패자]다.


모두 내 내밀한 경험과 관련이 있는 파트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이 있다는 뜻이겠지.


그래서 이번에는, 또 다른 외면하고팠던 과거 한 조각을 반성해 보고자 한다.


바로 [친구].


이 사회성 빵점인 멍텅구리의 우정이, 어떻게 실패했는가!


그 역사를 적어보겠다.


다음 주에 만나용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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