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강아지의 과몰입을 반성한다
경고 : 필자는 대가리 꽃밭이자 멍텅구리!
이러니 저러니 올해 입시도 끝이 났다. 변별력 얘기 나오고, 오답이니 오류니 얘기 나오고. 불수능 물수능 이슈도 한물가서 진짜 수험생들은 다음 과정을 향해 또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을 시간.
애매하디 애매한 시간. 이쯤이면 내 입시도 살짝 말해도 괜찮지 않을까.
두 마디로 정리해보겠다.
모순적인 대가리.
입시생이었던 멍텅구리는 자신이 꽤 영특하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뇌가 더 깨끗했던 건 맞다. 휴대폰을 하루 10분만 사용했으니까.
공부는 교과서와 문제집으로 했고, 휴식은 수면으로 끝냈다.
대학에 와서는 매양 태블릿, 노트북이라 눈이 편할 날이 없다. 애초에 매달리지도 않고. 목표치가 입시 때처럼 극단적이지 않아서 나름 견딜만하다.
지금은 여러 반성을 하며 즐거운 일들도 찾고 있고. 몇몇은 찾았고. 세상이 넓고, 나도 그 일부라는 걸 천천히 받아들이고 있고.
디지털 디톡스는 뇌를 말랑말랑 스펀지로 만드는 데에 있어 효과적인 도구다.
그런데, 멍텅구리는 그걸 얄팍한 지식으로 채웠다. 대학교를 반 년만 다녀도 이게 얼마나 표면적인 지식인지 알 수 있는 것들로.
스스로는 그게 대단하다 생각했다. 그야, 문제를 풀 수 있었으니까. 빠르고, 정확하게. 10줄짜리 수학 문제를 명료하게 풀이해내면 쾌감도 일었다.
주변에서도 대단하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좋았다.
입시생인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자아가 옅었으나, 그 어느 때보다 자신만만했다. 콧대가 높았다는 표현이 더 들어맞을까.
그 와중에 열등감은 참 대단했지.
수능은 수학 능력,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고들 한다.
그렇지만 끝에 끝을 향하다보면, '스킬'이 등장하고야 만다. 이 상황에서 더 빨리 정답을 알 수 있는 방법. 선지는 5번부터 보고, 듣기 평가를 할 때 문법 문제를 풀고, 동그라미니, 세모를 치고.
어이없는 점은, 그게 통한다는 거다.
내신에서는 풀이과정도 보니까 얼추 넘어간다쳐도, 수능은 객관식이다.
공식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용할 수 있다. 이게 진정한 수학 능력일까. 입시생이던 당시에는 수능 필수 능력이었다.
다음주에 계속...
그때 했던 일탈들 1
-Mp3로 라디오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