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문신을 한 소녀
소설을 스크린으로 잘 옮겨놓은 작품으로 도입부가 압도적이다. 타이틀 시퀀스를 장식하는 음악(Trent Reznor - Immigrant Song)이 영화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표현한다.
스웨덴 원작(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어떤지 몰라도 소설의 영문 번역판은 문장이 단조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글 번역판은 심지어 지루하다. 아무래도 영화를 먼저 봐서 생긴 부작용 같지만 스토리와 캐릭터가 끝내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 영화에서 루니 마라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 정말 감탄이 나오는 스타일링으로 데이빗 핀처의 세련된 연출력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이한 점은 스티크 라르손에게서 끊어진 소설의 시리즈가 작가 데이비드 라게르크란츠에 의해 새롭게 스토리를 이어가 데이빗 핀처가 기획한 영화(거미줄에 걸린 소녀)로 나왔는데, 실질적으로 작가가 바뀐 네 번째 시리즈의 영화는 뭔가 헐겁고 미지근하다. 루니 마라의 리스베트가 너무 막강했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강렬한 인상을 잊을 수가 없다. 원작에서 빛나는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내가 만난 가장 독보적인 캐릭터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