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빙 빈센트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
어느 유명한 그림에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면 그것은 무명이나 다름없다. 내가 고흐의 그림을 가까이하게 된 때는 빈센트가 동생 테오에게 보냈던 그 숱한 편지들 때문이었다. 그의 작품들은 편지를 읽기 전후로 아주 다른 모습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 영화 또한 편지 속 문구 “우리는 그림으로밖에 말할 수 없다(We cannot speak other than by our paintings)"를 기반으로 구상하였고 실영상 위에 그림을 덧입히는 기법인 로토스코핑(Rotoscoping)을 활용한 매우 특별한 작품이다. 그렇게 그가 남긴 한 통의 편지를 전달하는 여정을 통해 공간과 인물의 배경이 영화 속 프레임에 채워진다. 진실이 어떤 쪽이든 그가 남긴 그림들은 여전히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
그의 진품은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소장된 Van Gogh’s Chair (1888) 를 본 게 처음이었다. 잠시 그 액자를 채운 의자를 가만히 바라보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