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페리아
이 영화는 두 가지 측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영화가 속한 시대상을 지워버리면 예술적인 부분만이 돌출되는 호러물에 가깝다. 반대로 그 배경을 들추어보면 냉전시대의 정치적인 판도를 강렬하게 비유하고 있다. 역사적인 부분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머릿속이 보다 복잡해진다. 두통이 유발될지언정 결국엔 후자적으로 관람할 수밖에 없도록 루카 구아다니노(Luca Guadagnino) 감독의 의도가 집요하게 느껴진다.
Tanz 무용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마담 마르코스와 지지자들은 여전히 나치즘을 버리지 못한 기성세대를 반영하고 그들이 단원들에게 자행하는 실험적인 훈육은 나치 정권을 빗대고 있다. 그들의 작품인 폴크(Volk)는 고통과 압박의 어두운 면을 통변 하면서 그것들을 심연으로 끌고 들어가는 마술적인 행위로 묘사된다. 폴크의 안무가인 마담 블랑은 마르코스와 함께 나치즘에 동조한 기성세대이면서 그 체제를 상징하는 작품의 안무 방식을 바꾸려 한다. 그것은 그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자각하는 부분으로 보인다.
이 모든 행위는 마지막에 작품의 중심에 선 수지를 통해 파괴적으로 묘사되는데 그러한 그녀의 행위는 기성세대들을 향한 나치즘의 잔재에 대한 응징으로 해석되는 것 같다. 무용단 입단을 위해 처음 음악 없이 춤을 추던 수지의 숨소리가 동작에 따라 훅훅 내뱉어지던 이유를 영화의 막바지에 닿아서야 알게 된다.
Mater of Sigh (한숨의 어머니)
사상적, 예술적으로 구체화된 연출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