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레그스
예고편을 기가 막히게 만들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심장박동이 움직여 이 영화를 보겠다고 다짐했다.
저예산 영화의 앵글은 화려한 촬영 테크닉이 춤을 추는 지금 시대에서 오히려 집중력을 발휘한다. 하나의 프레임을 고정시키고 지속시키는 시간적 조정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집중시킨 강점을 보인다.
30년간 발생한 연쇄 살인 사건들의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남겨진 메시지도 존재하지만 그 바닥 아래의 실체가 없다. 사건을 맡은 리 역시 연관된 과거가 있고 그것으로 인해 자신이 결국 마주하게 되는 그 실체에 대한 이야기다. 롱레그스는 악마를 숭배하는 상징이나 메신저 그래서 악마에게 잠식당한 자로 보인다. 마지막에 방아쇠가 당겨지지 않은 데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리가 생일을 맞은 소녀의 성장을 허락받기 위해 자신의 어머니처럼 다음을 진행하게 될까.
롱레그스는 오컬트의 고전적인 구성을 따르면서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대로 진행시킨다. 일례의 사건과 연이어지는 사건들의 속성을 체계적으로 묘사하지는 않는다. 영화를 마치고 드라마 아웃사이더가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