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동물원

by 그림자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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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園

한자의 생김만 보아도 네모 안에 갇혀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는 정말 땅을 딛고 사는 야생 동물을 산에서조차 만나기 어렵다. 다람쥐를 본 게 언제였지..

도시를 넘나드는 도로를 달리고 있으면 동강 난 산들이 쏟아지듯 내려앉아 있다. 터널은 수십 킬로에 걸쳐 이어져 있다. 동물들의 길은 그렇게 끝없이 사라지고 있다.

이토록 영원한 도로 건설이 필요한 이 작은 나라에서 동물원은 최선을 찾는다 해도 한 동물이 생활할 공간이 좁고도 좁을 수밖에 없다. 관람료를 내고 찾아가겠다는 순간부터 뭔가 벽에 부딪히는 기분이다. 인간 손에 태어나, 또는 야생에서 자랐으나 인간 손에 다치고 죽어가는 동물들의 남은 삶에 대한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질 수 있는가. 이 다큐멘터리는 꽤나 그 잔혹하고도 안타까운 무게를 담고 있다. 일부 소수만이 이런 이야기에 멈칫한다는 것이 가슴 찌릿하고 그중 극소수만이 애쓰고 시도하는 것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상한 동물원을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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