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이란?

내 시간과 노력이 담긴 회사 생활

by HK


Retirement_Pension_Flow_KOR.png 퇴직연금 제도 및 지급 흐름도


퇴직연금은 본질적으로 아주 명확한 돈이다. 회사가 매년 1년치 근무에 대한 대가로, 한 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을 직원의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해 주는 돈이다. 보통 연말이나 연초에 연 1회 한꺼번에 입금되는 경우가 많다.


퇴직연금이 언제 입금 되는지는 회사 인사팀이나 급여 담당자에게 물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내 퇴직금이 언제, 어떻게 적립되는지 묻는 것은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내 돈의 흐름을 알고 있다 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만일 회사 생활을 5년 했다면 총 다섯 번의 퇴직연금이 적립되었을테고, 그 금액은 다섯 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이 된다.


[5년치 퇴직금 = 5번의 월급 누적 = 5년간의 내 시간과 노력이 담긴 회사 생활]


가끔 주변에서 퇴직연금을 회사가 주는 보너스나 운 좋게 생기는 꽁돈처럼 여기는 경우를 본다. 하지만 이 돈의 본질은 전혀 다르다. 퇴직연금은 나의 가장 소중한 자원인 '시간'을 고용주에게 팔아 얻어낸 정당한 대가다. 우리가 매일 아침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하며 보낸 그 수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응축되어 계좌에 숫자로 기록된 것이다. 결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닌, 철저히 내 삶의 시간과 맞바꾼 돈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물론 퇴직연금은 회사를 재직 중에는 내가 마음대로 찾아서 꺼내 쓸 수 없다. 하지만 DC형(확정기여) 퇴직연금이라면 이 돈을 내가 마음대로 원하는 상품에 투자하며 퇴직금을 어떻게 '굴릴지' 결정하는 주도권이 나에게 있다.


그리고 퇴사를 하면 이 퇴직연금을 'IRP(개인형 퇴직연금)'라는 개별 계좌를 만들어 여기에 넣어준다. 국가가 이 계좌를 만든 목적은 분명하다. 퇴직금을 당장 써버리지 않고 55세까지 장기 투자를 지속한다면, 그사이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 세금을 매기지 않고 최대한의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내 소중한 시간의 결과물을 노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키워가라는 일종의 제도적 배려인 셈이다.


흔히 국가가 주는 혜택이라고 하면 현금을 직접 쥐여주는 것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국가가 주는 가장 강력한 혜택은 대개 '세금을 제해 주는 것'에서 나온다.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두 가지는 죽음과 세금뿐이다"라는 말처럼, 세금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숙명과도 같다. 그런 세금을 유예해주고 깎아준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파격적인 혜택인지 와닿는가. 퇴직연금과 IRP는 국가가 우리에게 허락한 몇 안 되는, 그리고 가장 강력한 절세의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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