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조금씩 따라 마시면서
술을 왜 마시는가
속이 타들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반복한다
술을 마시지 못한다
한두 잔이면 골골댄다
그런데 왜 술을 마시는지
나도 모른다
왜 우리는 술을 마시는가
술을 조금씩 마시면
기분은 좋다
그냥 넣는다 잠시 내 몸에
고통의 물을 쏟는다
즐거움을 얻기 위해
내가 정신없음을
나도 알고 남도 안다
나름 재밌는 일이다
남들이 보기에 차분한
그저 바른 모습에서 벗어난
나의 흐트러진 모습을
그래서 술을 한두 잔 세 잔
한 병이 되도록 마시나보다
걱정 많고 소심하고
연약하고 눈물 많고
미치도록 슬프고 외로운
나를 바로 마주 보기 위해
아직도 전해지지 못한
"제발 행복해져라."
이 말 건네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