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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빼꼼무비 Jul 24. 2024

<데드풀과 울버린> 노스포 후기

마블 지쟈스 실패!

보고 나오면 진짜 지릴까봐 진심으로 걱정했는데 아쉽게도 그정돈 아녔습니다.


당연히 저야 덕후니까 깔깔 웃다가 미친 카메오에 머리 싸매고 난리부르스를 췄습니다만...일단 코끝찡 감동 모먼트가 없었고, 그리고 (대부분 머글인) 주변 지인들에게 천이 망설여지는걸 느끼며 갸우뚱 했습니다.


레퍼런스나 팬서비스최고였지만! 기대했던만큼 스토리가 깊진 않습니다. 2편이 오히려 더 감정선은 잘 살린 것 같습니다.


숀 리비랑 라이언 레놀즈가 <로건>을 신성시하면서 절대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곤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누가 좀 된 것 같습니다. 둘다 주연급 분량인건 맞지만 대사량의 차이때문인진 몰라도 로건의 존재감이 묘하게 데드풀한테 밀립니다. 로건이 좀 이용당한것 같다는 느낌이 살짝 들고, 그래서 앞으로 MCU에 몇번 더 나올게 아니라면 진짜 소모성이었다는 생각에 그라데이션 분노가 치밀어 오를것 같습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반드시 돌아와야 합니다. (시크릿워즈시크릿워즈시크릿워즈) 

또 진입 장벽이 상당히 큽니다. '진입 장벽'이란 단어를 안좋아하는 저로써도 일반 관객들에겐 투머치이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인피니티워와 엔드게임과는 달리, 다른거 안봐도 되니까 일단 극장으로 달려가라고 하기가 뭐할 정도로 너무 인사이드 조크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자체적으로 단단한 작품이라기보단 그런 부분에 대해 의존성이 크다보니 더욱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사이드 조크가 강한데 비해 또 전체적인 세계관에 미치는 영향이 꽤나 미비합니다. 당초 작품이 홍보됐던 뉘앙스와 달리 세계관을 뒤흔들 별다른 사건이 딱히 없어요. 연결성과 확장성은 MCU의 가장 큰 무기였지만 이젠 서서히 양날의 검으로 돌아오고 있다는게 조금 느껴집니다. 기존 세계관을 얼마나 이용하고 확장시킬지 밸런스를 찾는 데에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은데, 시크릿 워즈를 활용한 소프트 리부트가 시급한 것 같네요.

여기까진 혹평일색같지만 오랜 팬이라면 어쩔 수 없이 입이 떡 벌어지는 카메오들과 레퍼런스도 분명 많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시리즈 특유의 시원시원한 액션과 유머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여름 영화로써는 전혀 손색이 없어요. 저 같이 과몰입만 안하면 됩니다!


"내용 이해할때 좀 헤매도 되니까 난 그냥 시원한 액션 영화 볼래 " 하시면 사전 지식 없이 극장에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뭐 하나 이해 안되면 끝까지 집중 못하시는 분들은 꼭 데드풀 1,2편, <로건>과 <로키> 시리즈는 최소한 꼭 보고 가셔야 할 것 같아요! 이건 순전히 내용 면에서만 말씀 드리는거고 그 외에 모든 자잘한 유머들까지 이해하기 위해선 봐야할 작품이 차고 넘칩니다.



원래부터 마블을 애정하셨던 분들이라면 충분히 즐기실 수 있는건 확실하지만!! 정말 많이 기대했음에도 "올해의 영화다" 라고 큰소리치기엔 망설여진다는 사실이 슬프기만 합니다. 블의 구세주가 되기엔 역부족, 대신 긍정적인 신호탄 정도랄까요?


(P.S: 번역가님 정말정말 역대급으로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제가 볼땐 유머 90프로정돈 거의 다 살리신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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