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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정은 Aug 17. 2022

나를 위한 전시회

그림 이야기

나는 집에서 작업한다. 그림 도구들로 꽉 차서 여유 공간이 별로 없지만, 작업실 방에는 항상 최근에 완성했거나 진행 중인 그림들이 몇 개 씩 놓여있다. 

아침마다 차 한 잔 들고 내 그림들을 마주하며 나를 위한 전시회를 갖는다. 그때 오가는 생각, 감정, 느낌 등을 찬찬히 따라가며 누리는 즐거움을 나이 들어서야 알게 됐다.


전에 나에게 내 그림은 감상의 대상이 아니었다. 어디 고칠 구석은 없나, 어떻게 하면 지금 보다 더 나은 작업을 할까..  늘 불충분하고 복잡한 마음을 일으키는 ‘무엇’이었다. 


<닭27>   146x112   혼합재료   2018


모든 그림은 완성에서 끝난다. 덜어내거나 보탤 것이 없는 그 순간을 한 마디로 말하면 만족이다. 만족한 느낌은 그림을 계속 그리는 동력이 된다. 좋은 것을 반복해서 경험하고 싶은 게 인간의 특성이니까 말이다.

내 그림을 감상하기. 감탄하기. 만끽하기. 계속 창작할 수 있는 나만의 ‘꿀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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