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그림 작업에 새로운 시도를 할 때는 어려움과 설렘이 함께 있다.
‘될 듯 안 되는’ 상태의 압력 속에서 끙끙대며 고민하면 거칠던 표현이 점점 매끄러워지며 길을 내고, 그 후 한동안 고속도로를 탄 듯 진행되는 작업에 푹 빠져서 즐긴다.
만월을 정점으로 조금씩 기우는 달처럼 변주를 거듭하면 어느 순간 묘한 불편함이 찾아오는데, 그 느낌이 ‘지루함’이라는 걸 알아차리면 또 다른 일을 벌이기 위해 채비한다.
설레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그다지 주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