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정은 Sep 14. 2022

그림 감상법1

가끔 그림 감상법을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나는 비유로 ‘잔치에 초대 받은 손님이 되세요.’라고 말한다.


화가가 전시를 한다는 것은 오랜 시간 정성껏 준비한 잔치 음식을 차려내는 것과 비슷하다.

손님이라면 잔칫상에 올라온 음식을 이리저리 파헤치고 분석하여 별점을 매기려 들지는 않는다. 잔치는 즐거움을 나누는 자리이지 비교하고 평가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엄선한 재료들을 다듬고 지지고 볶아서 통합한 결과물이 작품이다. 

통째로 입에 넣고 음미하며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조화로운 맛의 세계를 누리는 게 관람을 만끽하는 방법이다. 


<닭44>   65x53   혼합재료   2022


매거진의 이전글 그림이 돌아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