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등에도 공매도·인버스 투자 급증…“차익실현”

전근홍 기자

by 뉴스프리존

공매도 97조 돌파…곱버스ETF 순매수 증가

SK하이닉스·두산에너빌리티, 공매도 잔고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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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올해 초에 비해 30% 이상 급등하는 등 강세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역으로 공매도와 인버스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락장을 기대하는 투자심리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가 3년 10개월 만에 3200선을 돌파했지만 고점 부담과 조정 우려가 있는 만큼 차익 실현과 하락에 대비하려는 투자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타인에게 빌려서 선 매도한 후 주가가 내려가면 저렴하게 매수해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인버스는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정반대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투자상품을 말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9조574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공매도 잔고는 4조171억원으로 두 시장 모두 지난 3월 31일 공매도 재개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지난 3월 4조원 아래였던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3개월여 만에 145% 급증했고, 코스닥 시장의 경우 역시 124% 확대됐다.


코스피의 전체 시가총액에서 공매도 순보유 잔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0.19%에서 0.37%로 커졌다. 코스닥의 시총 대비 비중은 0.52%에서 0.95%까지 확대됐다.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대차잔고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대차잔고는 97조2538억원으로 지난 3월에 비해 48% 가량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주가가 단기간 크게 오른 만큼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과 기업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종목별로 공매도 잔고 차별화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 3월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는 16% 증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공매도 재개 이후 10배 늘어났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락장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 자금유입 증가


공매도를 통해 하락에 대비하는 움직임과 함께 ETF 시장에서 역시 하락장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단기급등 현상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조정 가능성을 우려해 코스피 하락에 베팅한 현상이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로 설계된 만큼 상승장에서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 보유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국내 ETF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2054억원)이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2배 역추종하는 곱버스 상품으로 코스피200선물지수가 1% 하락하면 2%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와 인버스 거래가 늘어난 만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공매도 물량이 청산(숏커버링)되는 과정에서 매수세로 전환돼 지수 반등의 동력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주가 급등으로 공매도 잔고의 평가금액이 급증했지만, 공매도 주식 수의 증가 폭은 금액 대비 적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전략 수립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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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프리존(newsfree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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